[기고] 나부터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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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부터 제대로...
  • 강성일 전 순창읍장
  • 승인 2016.11.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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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강성일(금과 전원) 전 순창군청 기획실장

최순실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월드컵·올림픽을 합친 것보다 열기가 더 뜨겁다. 신문ㆍ방송ㆍ종편 등 매스컴은 온통 이 사건으로 도배가 되고 있다. 이 사건이 없었으면 어떻게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지면을 메웠을까 하는 염려가 될 정도로 시시콜콜한 것 까지 다루고 있다.
나는 그 여자 일족도 밉지만 대통령ㆍ청와대ㆍ국회의원ㆍ중앙부처관료 등에게는 한심함을 느낀다. 동네 부녀회장감도 안 될 것 같은 여자에게 우리나라 최고의 공조직이 이토록 휘둘리는 것은 우리의 정치토양과 조직 문화가 저급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온 국민들이 독립 운동가처럼 애국자처럼 분기탱천하여 말하지만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잊힐 것이며 이런 비리는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다.
바꿔서 보면 최순실 일족의 모습이 우리일수도 있다. 우리가 그런 위치에 못가서 그렇지 만약에 갔다면 더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말 한 마디만 하면 해결되고 이익이 생기고 대우를 받는데 안할 수가 있겠는가? 날씨도 좋고 바람은 살랑살랑 부는데 연 띄우고 싶지 않겠는가!
지방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느낀 점이다. 사회나 조직은 견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썩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간의 욕심은 추하고 강하기 때문에 사람의 선의에 맡기는 것은 포기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제도로 억제하고 의회·언론 등 감시 기능이 역할을 하고 법이 공정하게 집행될 때 비교적 건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런 일은 사람이 한다.
우리가 그런 일을 하는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선거에서 제대로 선출하는가? 최면에 걸린 지역감정, 분별없는 이익에 휘둘리지 않았는가? 이 사람들이 당선돼서는 어떻게 하겠는가? 보은(?)차원에서 자리를 주고 이익도 줄 것이다. 국민은 관심도 없다. 자기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지 않으니까. 그러면서 사회의 둑은 여기저기에서 새다가 나중에는 무너질 것이다.
일전에 아는 사람을 식당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술 몇 잔 마시더니 국회 욕을 끝없이 하기에 계속 듣다가는 음식은 먹지도 못하고 남을까봐 한마디 했다. 정 그렇게 불만이면 당신이 국회의원이 돼서 바로잡아봐라. 그렇지 않으면 좋은 나라로 이민을 가서 살아라. 그것도 어렵다면 당신부터 국민의 한사람으로 제대로 살라고 했다. 이렇게 말한다고 내가 잘사는 것은 아니다. 흠결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더 선량하게 살려는 마음을 가지고 비틀거리며 살고 있다.
우리 국민의 교육수준이 높다고 한다. 이 사건에서 우리를 비추어보며 자기의 위치에서 조금씩이라도 바꿔 갔으면 좋겠다. 우선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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