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연구회가 읽은 책「꽃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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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서연구회가 읽은 책「꽃신」
  • 김원옥 회원
  • 승인 2016.11.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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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우 지음 / 유기훈 옮김

역사 속 경복궁 … 상상 속 수호천사를 만나다

경복궁에 얽힌 이야기 재미있게 풀어낸 책
책 <경복궁 마루 밑>과의 첫 대면한 느낌은 답답함이었다. 제목만 보고 역사에 관한 책인가 생각하며 ‘아! 나에게 이런 시련을…’.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책을 선정하는 날 참석하지 않았기에 할 말은 없었다. 호기심을 갖고 책장을 펼쳤다.
“가만히 귀 기울여 보세요. 소근 소근 작은 소리가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푸히히힛!” 기대 밖, 첫 페이지에서 ‘아~ 재미있겠다’며 책장을 넘겼다. 솔직히 ‘경복궁’은 책에서 본 것 뿐, 가보기는 했지만 내 머릿속은 껌껌하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다. 딸과 같은 학년이라고 생각하며 읽으니 더 쏙쏙 들어왔다. 책의 차례를 보며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진행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은별이가 경복궁에 마루 밑에 사는 상상 속의 작은 종족인 ‘쿠쿠’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책은 ‘왕따’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방법은 다르지만 따돌림의 문제로 혼란스러운 건 마찬가지인 듯하다. 그러나 책속의 주인공은 4학년인데 성숙한 아이인 듯했다.
책을 읽으며 잠시나마 우리 막내도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는지, 걱정이 되었다. 덩치는 크지만 마음이 여려서 눈물도 많고…. 막내에게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 속의 부모들도 아이들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대화를 많이 했으면 은별이도 이런 상상속의 이야기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돌림을 당하는 마음여린 은별이는 자신도 모르게 혼자 있는 걸 즐기고 자신만의 상상을 하게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마음 속 수호천사를 길러 보는 것이 마음여린 은별에게는 위로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처럼 보이는 새, 때 묻은 아버지는 잘 포착 못했지만 은별이는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순수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 깃털 옷을 입고 쥐 공격을 받는 조그만 사람, 웃기기도 했지만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흥미 진지했다. 그동안 관심 없었던 경복궁을 비롯해, 수정전, 근정전, 사정전, 강녕전, 경회루, 향원정, 교태전 까지 많은 곳을 볼 수 있어서 흐뭇했다. 다음에 그 곳에 갈 기회가 되면 더 자세히 관찰을 해야겠다.
상상속의 작은 사람들 덕분에 은별이가 자신감을 되찾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되어서 무엇보다 흐뭇했다. 하지만 결국은 헤어지고 못 만나고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되는 거. 물론 상상속의 이야기이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은별이가 한 장의 사진으로 진실을 간직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누구나 시련은 있기 마련이다. 다시 한 번 우리 아이들을 되돌아보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면서 살아가면 좋겠다. 엄마와 아빠를 따돌리지 않는 아이로 이끌어 나가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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