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고] 거리로 나서는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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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고] 거리로 나서는 청소년들
  • 남상언 학생
  • 승인 2016.11.16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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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남상언(제일고 2년)

2016년 11월 12일 전국에서 국민들이 서울 광화문에 모였다. 그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이 터져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였다. 이날 집회는 100만 명이 넘게 참가했다. 무엇보다 다른 집회와 가장 큰 차이점은 중ㆍ고등학생 청소년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도 눈에 띄게 많이 참가했다. 그 게이트가 뭐 길래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집회에 참여했을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측근인 최순실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개입하고, 미르 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 설립에 관여하여 문제를 일으키고, 정유라 특혜 의혹 등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해 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 것을 통틀어서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정유라 특혜 의혹이다. 최순실 딸인 정유라가 이화여대 입학 성적이 되지 않는데도 입학과정 등을 고쳐 합격시켰다는 것. 이화여대는 설립된 지 100년이 넘은 대학으로 유명한 사립대학 중 하나이면서 여성만이 총장이 될 수 있는 특별한 학교이다. 이 대학에 입학하려고 전국의 여학생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이런 명문대학에 단지 권력자 측근의 딸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경쟁 없이 입학과정을 고쳐서 입학했다. 이렇게 해버리면 이화여대에 입학하려고 노력한 학생들의 열정과 고교 3년 시간은 ‘물거품’이 된다. 이로 인해 이화여대 학생들은 시위를 벌렸고, 이화여대 총장이 사임했지만 시위 분위기가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미봉책’ 으로 끝나 버린 것이다. 이러한 분노가 이화여대 학생들에 그치지 않고 전국으로 퍼져 대학에 입학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학생들의 분노를 불렸다. 그리고 세월호 사건,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 일본군 위안부 논란 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그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대책 그리고 그런 정부에게 쓴 소리를 못하는 환관같은 여당, 무조건 정부의 의견이 맞다 며 자신들과 의견이 다르면 폭행을 하는 등 극단적인 우익단체, 여소야대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는데도 정부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무능한 야당, 정부의 눈치를 보며 자신들의 이익에만 충실하고 ‘사회의 시시티브이(CCTV)’ 가 되지 못한 언론에 대한 불만과 분노 등과 자신의 역할은 다하지 못하면서 ‘공부’만 강조하는 어른들에 의해 나라가 위태로운 처지가 된 것에 대한 청소년들의 불만과 분노가 학생들을 거리로 나서게 한 결정적인 이유다.
이번 집회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그동안 잘못한 정부에 분노한 국민들이 ‘대통령 하야’를 강력하게 전달하기 위한 집회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권력’ 이라는 무기와 ‘제 역할 못하는 어른들’에 대한 청소년들의 저항이 돋보인 집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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