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프리카에 희망을 심어주는 전도사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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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아프리카에 희망을 심어주는 전도사의 길
  • 설균태 향우
  • 승인 2016.12.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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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설균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수석특별위원

‘금수저’니 ‘흙수저’니 하는 비속어는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가진 자와 없는 자와의 양극화 때문에 갈등이 심하지만 이 지구촌의 국가 간에도 빈부격차가 심해 빈곤퇴치가 국제사회의 중요한 과제이다. 아세아의 일부 저개발국가도 문제지만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는 아프리카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아프리카인들의 기아를 해방시키기 위해 전 세계가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 티브이(TV)에서도 피골이 상접한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가엾은 모습을 보이며 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하는 영상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런데 아프리카를 위한 원조금으로 천문학적인 2000조원(2조달러) 이상이 전달되었는데도 아직도 가난과 굶주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최소한의 식생활을 해결하는데 지원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는 새로운 각도에서 아프리카지역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설립 60주년(1954년에 특별법에 의해 설립)을 계기로 2010년부터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에 대한 지구촌 나눔 교육사업을 활발히 지원하기 위해 후원개발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으로 국토가 폐허된 상태에서 외국과 국제기구로 부터 엄청난 원조를 받았다. 특히 유네스코로부터는 더욱 소중한 지원을 받아 큰 빚(?)을 졌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유네스코에서는 식량보다 초ㆍ중등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들 수 있도록 서울 영등포에 인쇄공장을 지어주고 인쇄용지도 공급해줬다. 이 교과서로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이 경제개발의 주역이 되어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낸 것이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도 유네스코에서 지원한 교과서로 교육을 받는 은혜를 입었다면서 이제는 한국이 빚을 갚을 때가 되었다고 역설하고 있다. 앞으로는 아프리카를 지원하는 방식이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한 식량 지원보다는 교육을 통해서 인재를 양성하고 스스로 경제개발을 이룩할 수 있도록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개발지식(knowledge)를 전수하자는 것이다.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의 교육사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재원이 필요하며 후원개발특별위원회는 재원 마련을 위해 설치된 기구이다. 본인은 수석특별위원이란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되었다. 한마디로 재원마련을 위한 전도사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글을 모르는 아프리카 90대 노인이 글을 배우려고 열정을 쏟는 사진을 보고 가슴이 뭉클하도록 감동을 받았다. 이사업을 통해서 문맹퇴치, 교사양성, 학교시설 건설 등을 지원해 희망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와 같이 뜻깊은 사업에 일조하는 것은 큰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기꺼이 참여 하게 되었다. 그런데 재원마련을 위한 모금활동이 이렇게 힘든 것 인줄은 몰랐다. 개인들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교육지원사업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고, 다소 여유가 있는 대기업들은 직접 이해관계가 없는 기부에는 극히 인색하였다. 여러 가지 모금방안을 생각하다 신용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고객들에게 주는 포인트가 고객들이 사용방법을 잘 몰라 수면상태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본인이 수석부사장으로 근무했던 케이비(KB) 국민신용카드사에서 기꺼이 호응하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되었고 고객의 포인트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후원기금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하기로 하였다. 또한 드라마 <대장금>의 주역으로 유명한 이영애 씨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특별대사로 위촉되어 재능기부형식으로 홍보영상(CF)을 제작하여 모금활동 홍보물로 활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공익광고도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하는 데는 광고비가 필요한데 그 자금마련도 어려운 처지였다. 활용 방안을 물색하던 중 나와 연관이 있는 국민은행에 부탁해서 협찬을 받아냈고 2016년 5월부터 2개월간 한국방송(KBS) 주요 프로에서 홍보되어 많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차츰차츰 후원자가 늘어나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사업도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진척이 나에게는 큰 보람이다. 오늘도 단돈 2만원이라도 기부할 수 있는 새로운 후원자를 찾아서 진합태산(塵合泰山)으로 동분서주 열심히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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