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망종 같은 여자들과 보석 같은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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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망종 같은 여자들과 보석 같은 여성들!
  • 강성일 전 순창읍장
  • 승인 2016.12.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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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강성일(금과 전원) 전 순창군청 기획실장

모처럼 가슴 따뜻해지는 소식을 접했다.
<열린순창>(2016.12.1일자)에 선영애 고문께서 적십자 봉사회 사무실 건립비로 3천만원을 내놓으셨다는 기사다. 어렸을 때 그분과 같은 동네에서 살았기 때문에 뵈면 인사는 하며 지냈지만 나이 차이도 있고 생활이 다르기 때문에 가까이 할 기회는 없었다. 그 분에 대한 평판이나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어른다운 분이라고 생각은 가졌었다.
한편으론 그분정도의 인품, 배움, 용모라면 큰일도 하실 수 있지만 시대의 덕을 보지 못하고 묻혀 사셔서 애석한 마음도 있었다. 이번에 희사하신 3천만원(5천만원을 내놓으려 했으나 회원들이 만류했다함) 큰돈이다. 사업가도 재산가도 아닌 혼자사시는 분이 3천만원을 내놓는 것은 그분의 국량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거다.
나는 선행을 한 분들은 널리 알려 칭송과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밝은 기운이 퍼져 우리사회가 더 따뜻해지고 발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을 자치시대라 하지만 정확히 표현하자면 기관 자치시대다. 주민들이 공동체를 위해 스스로 참여하고 행동하는 건 미약하다고 본다. 오랜 기간 동안 관주도의 행정이 이루어져왔기 때문에 주민들은 그게 몸에 배어있고 의식은 순치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방의회에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노령화 등으로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이젠 주민자치시대가 되어야 할 때다. 동네일도 각 단체일도 구성원들이 스스로 나서서하는 풍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때 선 고문님의 희사는 신선한 바람이다. 명장 밑에 약졸 없다고 회원들이 기금을 모아 사무실을 짓는다니 장한일이다!
몇 년 전에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했을 때 아는 분이 병문안 와서 이렇게 말을 했다. 처음엔 내가 죽었다고 소문이 났었단다. 그 말을 듣고 고민을 했었다고... 부의금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한다면 얼마를 할 것인가? 계산이 되었다고... 그런데 살아있어 다행이라며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그때는 몸도 움직이지 못하고 모든 게 심란한 상태에서 그 말을 들으니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게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나 같아도 그런 생각을 했을 거다. 사람은 모든 일에 계산을 하고 손익을 따지게 된다. 인간의 본성이다. 표현을 하는 사람과 참는 사람, 행동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뉠 뿐이다.
혼자 사시는 분이 전재산일수도 있는 3천만원을 자신이 몸담았던 단체에 내놓았다는 것은 웬만한 사람으로써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나이 들수록 아픈 곳도 많고 걱정도 많아 돈을 가지고 있으려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거금을 내놓으셨단다. 큰 그릇이시다!
우리 주위에 선행을 하거나 재능기부 등으로 이웃에 도움을 주고 순창의 명성을 높이는 일을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을 찾아서 신문에 널리 알리고 군민들은 박수도 쳐줘야 한다. 긍정의 선순환이 이루어져야 고을이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부족한글이지만 기고를 하는 것도 그런 분들에게 군민으로서 감사한 마음을 드리는 것이다.
순창은 여성의 고을이라고 알려져 있다. 순창의 얼굴인 고추장, 진상품이었던 자수 등에 이 고을 여성들의 땀과 눈물 애환 그리고 손끝에서 나온 것이다. 지금도 여성들이 훨씬 활동적이고 진취적이다. 각 단체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으며 자원봉사회는 도내 우수상만도 수년 동안 받아 독보적인 위상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대단한 일이다! 앞으로도 여러 단체에서 순창발전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서울에서는 서푼짜리도 안 되는 망종 같은 여자들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지만 순창에는 담담한 보석 같은 여성들이 빛나고 있다. 성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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