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치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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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치 앞
  • 김귀영 독자
  • 승인 2016.12.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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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귀영 (순창읍 민속마을) 전 초등학교 교사 

한치 앞도 모르는 우리네 인생사!!
2016년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는 전대미문의 초대형 국가 재난속에서, 몇몇 여인의 추잡한 욕망과 거기에 편승한 허다한 승냥이들 무리가 요절내버린, 금수강산의 역사와 전통이 속절없이 무너져버린 이 시대를 사는 일이 더욱 그러하려니!! 그렇다!! 인생이 언제 호락호락하더란 말인가!! 헛것에 매달려 사는 일이 다반사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일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로같기만하다.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한다. 세상일의 좋고 나쁨을 미리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다.
변방에 한 노인이 살았는데 어느 날, 그의 말이 까닭도 없이 오랑캐 땅으로 도망쳐 버렸다. 사람들이 모두 이를 위로하자 노인이 말했다. “이것이 무슨 복이 될는지 어찌 알겠소?” 몇 달이 지난 후, 말이 오랑캐의 준마를 데리고 돌아왔다. 사람들이 모두 이를 축하하였다. 그러자 노인이 말했다. “그것이 무슨 화가 될는지 어찌 알겠소?” 집에 좋은 말이 생기자 말 타기를 좋아하던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고 달리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사람들이 모두 이를 위로했다. 노인이 말했다. “이것이 혹시 복이 될는지 어찌 알겠소?” 1년이 지난 후, 오랑캐들이 대거 요새에 쳐들어오자 장정들이 활을 들고 싸움터에 나갔다. 변방 근처의 사람들은 열에 아홉이 죽었는데, 이 사람은 다리가 병신인 까닭에 부자가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되는 등, 길흉화복의 변화는 끝이 없고 그 깊이는 예측할 수가 없는 것이다
2016년을 보내며 정리하고자, 우연히 도서관에서 빌린 잭 니콜슨·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 <버킷 리스트>를 보았다. 영화는 죽음을 앞 둔 영화 속 두 주인공이 한 병실을 쓰게 되면서 자신들에게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고, 병실을 뛰쳐나가 이를 하나씩 실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이라는 영화 속 메시지처럼 버킷 리스트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다 가려는 리스트이다.

-정말 장엄한 광경 보기
-낯선 사람 도와주기
-눈물이 날 정도로 실컷 웃어보기
-쉘비 머스탱 운전하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문신하기
-스카이다이빙 하기
-영국 스톤헨지 방문하기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일주일 보내기
-이탈리아 로마 둘러보기
-이집트 피라미드 둘러보기
-아프리카 세렝게티에서 사냥하기
-잊고있던 또는 헤어졌던 사람과 연락하기

마음을 비우고 비워야겠다. 인적 끊긴 산 길, 도란도란 속삭이며 걸어가는 사람들과 스쳐 지나가며, 길에서 나를 만나고, 사물을 만나는 그러한 시간 속에서, 세상이 평온해지기를 바라는 꿈을 꾸어야겠다. “항상 꿈을 꾸게나, 꿈은 공짜라네.”라는 말을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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