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농의 행복한 꿈을 실현해 가는 귀농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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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농의 행복한 꿈을 실현해 가는 귀농인
  • 이양순 기자
  • 승인 2011.01.1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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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이야기]유등 유촌마을 서상철ㆍ석정광자 부부

달콤한 딸기향이 풍기는 시설 하우스 안에서 딸기모종을 가꾸며 서로 마주보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부부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가까운 분들이 직접 키운 딸기로 잼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하셔서 일손이 더 바쁘다. 방부제를 넣지 않아서 인기 만점”이라고 은근한 자랑도 곁들인다.

내년 1월말 경 출하할 예정인 딸기모종은 아이들을 키우는 것처럼 잡다한 손길이 필요하지만 꽃이 피고 싱싱하게 열매를 맺으면 힘들었던 기억도 잠시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유등면 유촌리에서 딸기재배로 이름을 얻고 있는 서상철(46)ㆍ석정광자(47)씨 부부.

그들은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 부모가 살고 있는 고향을 찾아 지난 1996년 무렵 귀농해 딸기농사와 함께 4만여평의 논농사를 지으며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석정광자씨는 일본출신 귀화인. 결혼한 지 18년째인 부부 사이에 1남 1녀를 두었다.

귀농인 서상철씨의 귀농일기를 들여다보았다.

도시생활을 계속하기 보다는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에서 미래를 스스로 일궈보자는 결심을 갖게 됐고 아내와 의논 끝에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부모님이 평생 일궈온 만여평의 벼농사를 거들었지만 수도작만으로는 아이들의 교육비 충당도 어려웠습니다. 다행이 이곳 유촌은 섬진강 지류로 지하수량이 많고 순창 특유의 기온차로 당도도 높은 딸기 농사가 가능해 시설하우스 투자에 반신반의하던 지역 어르신들을 설득해 토지를 임대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 이장을 맡아 주민들과 함께한 3여년이 서로 신뢰하며 의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난 2007년에는 ‘새농민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농민상담소 등을 통해 선진지 견학도 다니고 전국 각지의 시설원예 농민회원들과 교류를 하면서 농사정보도 얻고 새로운 보급 작물 소식도 접하면서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딸기농사는 초기 시설비가 들어가지만 일정 정도 재배면적과 투자가 이뤄지면 가족들끼리 일손을 도와 충분히 고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귀농이나 귀촌은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노동력 확보가 큰 애로사항으로 남습니다. 지역 주민의 고령화는 밖에서 볼 때보다 심각합니다. 가족노동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작물을 선택하고 재배 면적을 결정해야 합니다. 인건비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남매를 키우는 입장에서 무엇보다 교육에 어려움이 가장 많습니다. 면단위에서 농사짓는 이들이 모이면 ‘아이들의 등하교를 몇 년 시켰다’는 경험담을 말합니다. 인구유입은 강조하지만 자녀들의 교육에 필요한 실제적인 여건은 변화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교육 걱정 때문에 농사에 전념할 수 없다면 도시민들 중 누가 귀농이나 귀촌을 선뜻 결심할 수 있겠습니까?

농촌인구 늘리기는 좋은 교육여건이 기본입니다. 거창하게 보이지 않게 지만 농촌 자녀들의 등ㆍ하교를 위한 차량운행이 가장 아쉽습니다. 새해에는 귀농을 꿈꾸는 모든 분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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