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월호 1000일... 온전한 대한민국 만드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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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월호 1000일... 온전한 대한민국 만드는 시작
  • 오은미 전 도의원
  • 승인 2017.01.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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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오은미 전 전북도의회 의원

세월호 1000일.
지난 1월 9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00일 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두 눈 벌겋게 뜨고 304명의 생명이 수장되는 장면을 티브이(TV)를 통해 생생하게 목격했지만, 믿었던 국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전원구조’라는 자막으로 국민을 속였던 세월호 참사 1000일은 대한민국이 2014년 4월 16일에서 멈춘 날입니다.
그러나 ‘진실을 숨기려는 자, 그가 바로 범인이다’라는 말처럼 권력자들, 국가기관은 진실을 숨기는 데 급급했으며 언론은 정부의 지침을 베껴 적고 앵무새처럼 되뇌이기에 바빴습니다.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피해자 가족과 국민들을 향해 종북과 범죄자로 몰아가며 대립과 갈등을 부추겼습니다.
세월호의 침몰은 대한민국호의 침몰이었습니다.
1000일을 하루처럼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천 만 명이 서명에 참여했고 천 만 개의 노란리본이 물결쳤으며 천 만 개의 촛불이 어둠을 밝혔습니다. ‘잊지 않겠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켜왔습니다.
결국 국가권력을 도구로 사유화한 대통령과 그 공범자들, 부역자들의 상상을 초월한 국정농단과 헌법유린은 세월호의 비밀과도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 송곳처럼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세월호 참사 1001일이 되어서야 탄핵의 심판대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은 변호인을 통한 해명자료에서 처음으로 그날의 행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의 답변서에는 사고 인지시점에 대한 자료가 없다’는 헌재 재판관의 말처럼 박근혜의 거짓말을 들어줄 국민은 이제 없을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강제종료 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인양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이 당장 재개되어야 할 이유입니다.
따뜻한 방에 있어도, 맛있는 것을 먹어도, 가족과 함께 느끼는 행복도 늘 온전하지 못함을 느낍니다.
내가 행복감에 젖어 있을 때 아직도 시신조차 찾지 못한 9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분들은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입니다)이 있고, 여전히 아픔과 슬픔을 가슴에 안고 거리에서 살아가는 유가족들이 있고, 억울하게 죽어간 아이들의 외침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살아있는 우리 모두는 공범들이 되고,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로부터 언제라도 버림받고 죽음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묵인이고 이는 곧 공포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당당하고 뻔뻔한 그들이지만 우리의 분노와 열정은 점점 무뎌져 가는 것은 아닌지 별이 된 아이들에게 물어봅니다.
세월호 1000일은 이제 시작입니다.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불법적인 선거 개입으로 정당치 못하게 출범했던 박근혜 정부, 그리고 그 이후부터 벌어진 국가권력과의 끝없는 싸움으로 무고한 국민들이 죽고, 죽임 당하고, 갇히고 억울한 현실에 맞서 일상이 파괴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국가에 의한 학살’은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합니다.
국회는 1년 반 동안 방치된 세월호 참사 관련 특별법안을 마련하여 특조위가 진상규명과 인양의 주체가 되도록 보장함과 피해자들의 권리회복이 이루어지도록 결단을 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국민의 주권이 온전히 반영된 독립적인 수사권과 기소권을 통해 불의한 권력의 범죄자들을 모조리 단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헌재와 특검은 박근혜의 7시간에 대해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와 관련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만이 진실이 승리하는 길임을, 대한민국이 온전해지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 힘으로 진실의 문이 열리게 해야 하고 국민의 힘으로 권력자들과 국가기관에 대한 불신과 공포를 극복해야 이 땅에서 안심하고 살아갈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거짓은 진실을,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음을!!!
촛불을 더 밝게 더 높이 들어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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