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택시사업 완성도 높일 묘안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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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택시사업 완성도 높일 묘안 없나?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7.02.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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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문제점 개선 위해 주민의견 개진해야
호응 좋지만 개선 필요…콜센터 통해야 혜택

군내버스 이용이 불편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마을택시사업에서 시행 초기 보이지 않던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군은 마을택시의 효과적 이용을 위해 주민불편사항을 수렴하고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마을택시사업은 지난 2015년 10월부터 시작했다. 노선버스가 들어가지 않거나 배차 횟수가 매우 적은 마을을 중심으로 시작한 사업은 점차 예산을 늘리고 대상 마을 범위를 넓혔다. 현재 마을택시사업 대상 마을은 40여 곳이며 자가용 차량이 없는 교통약자의 편의를 돕는데 혁혁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해당 마을에서는 주민들 몇 명이 모여 택시를 타고 읍내에 나오는 일이 흔해졌다.
그런데 주민들이 마을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을 혼동하면서 간혹 택시기사와 얼굴을 붉히는 일도 발생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마을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콜센터로 전화를 해야만 한다. 주민과 친소관계를 맺은 특정 기사에게 배차가 몰리는 것을 막아 모든 택시기사에게 균등한 배차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주민들은 택시기사가 개인적으로 준 명함에 쓰인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하곤 한다. 마을택시 적용을 받지 못하면 이용권을 쓸 수 없어, 기본 5000원 부터 거리 비례로 올라가는 정상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진다.
콜센터를 통한 마을택시 이용에 서툴러서 생기는 문제는 또 있다. 콜센터로 전화를 걸지 못하는 주민은 대개 마을 이장들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요청하곤 한다. 그런데 이장이 매번 이 부탁을 들어주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 박찬숙(58ㆍ유등 건곡) 금판마을 이장은 “여성 이장은 그나마 전화를 받기가 쉬운데 남성 이장들은 농기계 작업 등으로 전화를 못 받는 일도 있을 것이다. 트랙터를 끌다보면 전화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래서 할머니들이 명함을 찾아 개별로 연락하게 되고 요금실랑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군은 한 번에 여러 명이 타고 각각 공용터미널, 의료원, 시장 등에 내려달라고 할 경우에는 추가요금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각기 다른 행선지를 요구해 기본거리를 상당히 초과하면 택시기사는 추가요금을 받아야 하는데 여기에서도 갈등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 같은 문제를 인정하면서 홍보를 강화하고, 다른 부분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엽 지역경제과 교통행정담당은 “콜센터 번호를 인쇄해서 (마을택시 운행지역) 집집마다 배포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 몇몇 주민은 정해진 횟수보다 지나치게 많이 택시를 이용해서 문제가 되곤 한다. 이런 일들을 이장회의에서 알리고 바로잡도록 하겠다. 시행 초기에는 몰랐던 부분들인데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사항을 더 알아보고 하나씩 바꿔가면서 제도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용 횟수를 초과하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는 주민들에게 카드를 발급하고 택시 단말기에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이 있다. 다만 기술적으로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고 예산이 필요해 적용할 지는 미지수다.
마을택시사업은 주민 호응이 높아 사업량과 범위를 확대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행정 입장에서 마을택시는 노선버스를 대체하는 개념이지만, 주민들은 일반택시와 같은 택시로 보는 인식 차이가 있다. 운용의 묘가 필요한 이 사업이 보다 완성도 있게 진행되려면 주민들의 의견개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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