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향 그윽한 이고을에 봄은 찾아와
청사 앞 길가에 산수유 한그루 노오란
꽃망울 터트려 봄내음 가득한데
백목련 탐스런 꽃봉오리 해맑게
미소 지어 오고 가는 이 눈길을
사로 잡네라
때마침 살갗 스치는 바람결도 살가웁고
에메랄드빛 하늘 아래 쏟아지는 햇살이
하도나 따사로와
두툼한 솜옷 벗어두고 상큼한 옷차림으로
발걸음도 가벼이 봄나들이 가는데
모처럼 산새들 노래 소리 숲속에 흥겨워라
시냇물 한가로이 흐르는 강 언덕에
푸르른 버들가지 낭창낭창 꾀꼬리
암수 희롱하며 사랑 노래 할 적에
보리밭 고랑에 초동들 풀피리 소리
구슬피도 가슴 젖어 오는데 온 산과 들에
풍기는 꽃들의 은은한 향은
마치 엄마 내음처럼 고소하고 달콤하여라
시 : 성원 정봉애 시인(순창읍 장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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