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 들인 뷔페식당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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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 들인 뷔페식당 ‘난항’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7.04.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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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 단장한 발효한식뷔페식당은 운영자를 찾지 못해 개점이 늦어지고 있다.
두 차례 공모…응찰자 없어 속수무책
까다로운 조건, 막대한 운영비 부담
한산한 민속마을, 수익 전망 어두워

발효한식뷔페식당 사업이 난관에 부딪혔다. 두 차례 공개모집에도 운영할 사람이 없고, 무리한 계획으로 앞으로도 잘 될 거라고 전망하기 쉽지 않다.
발효한식뷔페식당은 민속마을이 6차 산업지구로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농림식품부는 지난 2015년 민속마을 일대를 6차 산업지구(장류융복합)로 선정했다. 군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아 전북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분원으로 쓰이던 건물을 개조해 발효한식뷔페식당을 만들었다. 1층에는 카페와 샐러드바 레스토랑, 2층은 단체 연회석 용도로 개조한 이 사업에는 국비 9억 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막대한 세금이 들어간 이 식당은 운영할 사람을 찾지 못했다. 군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발효한식뷔페레스토랑 민간위탁운영자 모집공고(2차)’를 냈고, 7일에는 사업설명회를 열 계획이었다. 군은 식당을 운영할 유능한 사람을 모집하기 위해 지역제한을 풀었지만 사업설명회는 참가 신청자가 없어 무산됐고, 입찰한 사람이나 업체는 12일 현재까지 없었다.
군의 공고에 따르면 이 식당을 발효 한식의 맛과 기능성을 강조하고 지역 친화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군이 밝힌 이 식당 위탁운영자 선정 배점항목에는 메뉴구성과 특화메뉴, 식재료 공급체계, 지역경제 활성화 연계방안, 차별화전략 등이 포함돼있다. 배점 총점 100점 가운데 업체 전문성과 재정능력은 30점으로 가장 높다.
하지만 군의 취지와 다르게 두 차례의 입찰공고에 응찰자가 없는 것은 사업성이 낮다고 볼 수 있어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군은 연간사용(임대)료를 1380만원으로 책정했다.
군 관계자는 “맛을 보장하기 위해 전문요리사를 1명 이상이 종사하도록 배점을 크게 뒀다. 뷔페식이라 홀 직원을 적게 채용한다고 해도 만들 음식 종류가 많기 때문에 주방 인건비와 재료비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전기, 수도, 가스 등 공과금 등을 더하면 월 2000만원 가량의 지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의 예상대로 비용을 지출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1인당 1만원을 가정했을 때 하루 평균 70명이상 방문해야 한다.
평일 민속마을 방문객이 많지 않고, 방문객 모두 식사를 하는 것도 아니다. 민속마을 안에 식당이 없고, 강천산 방문객 성수기와 장류축제기간 특수를 감안하더라도 특별한 유인책이 없으면 쉽지 않아 보인다. 군에서는 이 지역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 전략에 10점을, 홍보 마케팅 방안에 5점을 배점했다. 복수의 응찰자가 경쟁한다면 이 배점항목이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응찰자가 없는 지금은 한 사람의 응찰에도 감사해야 할 상황이다.
민속마을은 순창 전통고추장마을로서 각광받는 관광지가 되기에는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수억원 들여 신식 식당을 만들었지만 운영자를 찾지 못하는 현실이 민속마을의 현재를 투영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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