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도로 협의대상 아니라 간과”
주민 “반복적인 예산낭비” 비난
전라북도 도로관리사업소가 침하현상이 보이는 지방도 792호선(강천제 옆 강천로) 보수공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 도로 일부 구간에서 최근 침하현상이 보이면서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라, 도로상태를 점검한 결과 토사가 심하게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도로관리사업소가 보수 공사를 결정한 것.
하지만 군은 지난해 16억원을 들여 이 구간 약 1킬로미터에 도보길을 설치했고, 보수공사를 위해 이 도보길을 철거해야 될 것으로 보여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최근 현장을 확인하고 “그 전부터 법면 유실이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방호벽이 제방 쪽으로 전도돼 있었다. 현장을 가보니 데크공사(도보길)의 영향도 있었을 것 같지만 그전부터 유실이 있었고 순창군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따질 순 없는 문제 같다”며 “(도로보수) 공사는 해야 한다. 당장 1~2년 사이에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내년 본예산을 확보해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도보길 철거 여부에 “설계가 나와야 (철거여부)알 수 있고, 순창군과 협의를 해야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도보길 공사를 맡았던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내년 본예산에 반영한다는 답변은 들었지만, 통상적으로 연말이나 중간쯤에 집행 잔액이 생기는데 그 부분을 가지고 저희 것을 해결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며 “어떤 식으로 설계할지는 모르지만 빔을 세워서 공사를 하게 되면 데크를 철거하지 않고 공사도 가능할 것 같지만 개인적인 의견이고 설계가 어떻게 될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보길(데크) 공사과정에서 도로 침하 및 유실 상태 확인 여부 및 도로관리사업소와 협의에 대해서는 “도로를 건드리지 않다 보니 도로관리사업소와는 협의를 못했던 부분이 있다. 원 도로에 대한 부분은 협의 대상이 아니어서 간과했던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십억원 넘는 공사가 인접도로 상태에 따른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강행된 결과를 보는 주민들의 눈길은 곱지 않다. 주민 편의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앞세운 ‘도로 블럭’ 공사와 다를 바 없는 조급하고 반복적인 예산낭비 사례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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