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승 씨, 제87회 춘향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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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승 씨, 제87회 춘향 ‘진’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7.05.11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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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읍 순화 (고)박문수ㆍ김민희 씨 외동딸

▲제87회 춘향 '진'에 선발된 박지승(21) 양이 트로피를 들고 서 있다. 지승 양은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받게 돼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이라며 나를 믿어주고 고생하며 키워준 엄마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나 만의 춤을 만들어 한국문화 세계에 알리겠다”
한국 전통미 갖춘 (고)박문수ㆍ김민희 씨 외동딸

‘본죽’ 순창점 김민희(51) 씨의 외동딸 박지승(21) 양이 제87회 전국춘향선발대회에서 ‘춘향 진’이 됐다.
중앙초-순창여중-순창고를 졸업하고 전북대 무용학과에 재학 중인 지승 양은 어릴 때부터 한국무용을 공부해왔다. 그는 “진으로 뽑힐 거라는 생각이 전혀 없어서 즐거운 추억 남긴다고 생각했다. 본선에서 내 이름이 불렸을 때를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소중한 기억과 시간을 남긴 것 같아 행복했고 꿈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이 넓어진 것 같다.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나를 응원해 주는 가족 모두에게 감사하고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무용을 가르쳐주신 최재희 선생님께 감사하다. 특히 고생하며 키워주신 엄마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나를 믿어주는 엄마가 있어서 든든하고 이제는 도움만 받는 딸이 아니라 더 성장해서 호강시켜드리고 싶다. 앞으로 한국적인 요소를 많이 갖춘 무용가가 되어 나만의 춤을 만들어 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문화도 함께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3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 박문수 씨 몫까지 훌륭하게 지승 양을 키운 엄마 김민희 씨를 만났다.

▲박지승 양의 엄마 김민희 씨와 외할머니 김금순 씨가 지인이 선물한 축하 꽃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마냥 어린 애 같던 딸인데?
지난 2일 본죽 순창점은 일찍 문을 닫았다. 남원 광한루에서 열리는 전국춘향선발대회에 지승이가 참가했기 때문이다. 지승이 응원을 위해 외할머니 김금순 씨와 엄마 김민희 씨는 일찌감치 문을 닫고 남원으로 향했다. 가깝게 지내는 대승전기 서동준ㆍ강덕희 씨 부부와 남혜자 씨가 동행했다.
올해 춘향선발대회는 국내외에서 458명이 참가했다. 지승 양은 선이 곱고 아름다운 한국무용을 선보였고 재치 있는 말솜씨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김민희 씨는 “지승이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무용을 했다. 학교 방과후수업에 무용이 있기에 자세도 교정되고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아서 권유했는데 지금까지 열심히 했다. 사춘기 때 그만 두는 아이들이 많아서 너도 힘들면 그만하라고 했는데 오히려 화를 내면서 다른 엄마들은 열심히 하라고 혼도 내고 그러는데 왜 엄마는 그만두라고 하느냐며 더 열심히 했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 거라서 콩클(경연)에 나가면 꼭 상을 타왔다”고 말했다.
지승 양은 춘향 선발대회와 인연이 많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린이 춘향선발대회에 나가 ‘선’에 뽑혔고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춘향선발대회 본선에 올라 12명 안에 들었다. 그 때는 남편이 살아있을 때라 누구보다 기뻐했던 모습이 선하다는 김 씨는 “남편이 딸을 애지중지하며 예뻐했다. 지승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대회 나가서 본선에 올라 12명 안에 들었을 때, 비록 상은 못 탔지만 얼마나 좋아하고 또 아쉬워했는지 모른다. 그때는 남편이 아플 때였는데 지승이라면 애지중지했다”면서 “지승이가 이렇게 큰 상 탔다고 알려주려고 오늘 지승이 아빠 보러 가기로 했다. 오늘은 같이 가는데 대회에 나가기 전에도 혼자 아빠 계신 곳에 가서 잘 하고 오겠다고 이야기하고 왔다고 하더라. 마냥 어린 줄만 알았는데 이제 다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외할머니 김금순(69) 씨는 “내 손녀지만 진짜 착하다. 떨지 말고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라고 했는데 정말 잘하더라. 이번에 가서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잘 할 줄 몰랐는데 무대체질인 것 같다. 우리 손녀가 제일 예뻤다”며 입이 마르도록 손녀를 칭찬했다.


김민희 씨는 “다른 부모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떨렸다. 무슨 상이든 하나만 타기를 바랐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얼떨떨하다. 소식을 듣고 많이 축하해주시고 현수막도 붙여줬다.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면서 “지승이가 지금 이대로만 커줬으면 좋겠다. 다만 우리 아이가 너무 여리고 소심해서 자신감이 없다. 다른 사람을 다 높게 평가하고 정작 자존감이 떨어져있다. 이렇게 상 받는 것도 어색해하고 부담스러워할 정도라서 이번 경험을 계기로 자신감을 갖고 자신만의 꿈을 키워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향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제이티브이(JTVㆍ전주방송)가 주관한 전국춘향선발대회는 ‘춘향! 사랑으로 너를 그리다’를 주제로 한 제87회 춘향제의 주요행사로 한국적 전통미와 지ㆍ덕ㆍ체를 갖춘 춘향을 선발한다. 올해는 춘향 진 박지승(21ㆍ전북 순창), 선 이다현(22ㆍ경기), 미 장이서(23ㆍ강원), 정 윤유정(23ㆍ대구), 숙 장예슬(23ㆍ전남), 현 한지윤(18ㆍ경기), 우정상 최민아(24ㆍ경기), 해외동포 오미나(24ㆍ중국길림성), 미스춘향이스타나항공 안은샘(23ㆍ서울), 미스춘향전북은행 한가현(23ㆍ서울) 씨가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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