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취업지원센터 공동작업장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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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취업지원센터 공동작업장 ‘구슬땀’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7.06.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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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더덕 껍질, 6월 매실 씨 제거?‘일하며 돈 벌수 있는 것이 복’

“난타 연습하는 듯 매실을 깐다”는 신삼례 어르신이 환하게 웃고 있다.
“통통통” 망치 소리와 시큼한 매실 향이 가득한 노인취업센터 공동작업장. 매실이 한창 익어가는 이곳에서 매일 16~20명 어르신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한노인회 순창군지회(회장 김봉호) 취업지원센터(센터장 임채운)는 노인공동작업장에서 민속마을 장류업체로부터 의뢰받은 매실 씨 제거 작업을 군내 60세 이상 어르신 구직자와 연결해주고 있다. 일손을 구하는 업체와 일감이 필요한 어르신들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하는데 겨울에는 더덕 껍질 까는 작업, 여름에는 매실 씨 제거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지난 12일 찾은 공동작업장에서는 문옥례고추장에서 의뢰한 매실 씨 제거 작업이 한창이었다. 새벽 5시부터 나온 어르신들은 오후 5시까지 꼬박 12시간을 일하기도 한다. 10킬로그램 한 망을 채우면 6000원인데 손이 빠른 어르신은 하루에 15망을 채우기도 한다고.
최고령 은순자(85ㆍ순창읍 남계) 씨는 “우리처럼 늙은 사람은 안 써주는데 이렇게 일할 수 있고 또 한 만큼 받으니까 좋다.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지만 이정도도 안 아프고 돈 벌 수 있나. 내가 다 수고한 만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일점 김희종(74ㆍ순창읍 교성) 씨는 아내 정현순(70) 씨와 함께 일을 나왔다. 새벽에 함께 나온 아내는 다른 일을 하러 가고 김희종 어르신만 홀로 남아 일을 하는 중이었다. 잉꼬부부로 소문나 주변 어르신들은 “도란도란 둘이서 얼마나 재미지게 이야기를 하는지 아주 금슬이 좋다”고 말했다. 작업장의 막내 양경자(63ㆍ순창읍 순화) 씨는 “65세 이상만 와서 일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은 60세 이상부터 가능하다고 해서 아는 언니를 따라 와 봤다. 집에서는 같이 놀 사람 없이 핸드폰 갖고 노는데 이렇게 같이 일 하니까 재미있고 한바탕 웃고 건강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웃음 많은 신삼례(77ㆍ순창읍 순화) 씨는 매실 까는 망치로 난타 연습을 겸한다. 읍사무소에서 두드림 난타를 배우고 노래교실도 다닌다는 어르신은 “안 아프다면 거짓말이지만 아프다가도 재미있다. 직원들이 엄마들을 많이 생각해준다. 우리 때문에 새벽에 5시에 나와서 문 열어주고 무거운 것 들어다주고 아들 딸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금도 일하며 돈 벌 수 있는 것이 복’이라 말하는 어르신들. 소일거리가 필요한 군내 60세 이상 노인은 누구나 일할 수 있다.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1577-6065 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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