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공무원노조, 청주 수해 복구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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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공무원노조, 청주 수해 복구 봉사
  • 글ㆍ사진 오용훈 부지부장
  • 승인 2017.08.0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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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리리리리~~’ ‘뚝!’ ‘삐리리리리~~’ ‘뚝!’ ‘삐리리리리~~’ ‘뚝!’ 어제의 피곤이 뼛속까지 찌들어 있는 불순한 몸을 세 번의 알람이 일으켜 세웠다. 새벽 4시! 정신을 차리고 주섬주섬 옷가지를 부랴부랴 챙겨 군청에 5시 도착! 청주시 수해 복구에 자원한 용병(?) 여섯 명이 모였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순창군지부 이름 아래 자원한 것이라 각자 연가를 내고 소중한 시간을 할애했다.
망연자실해 있을 수재민들을 한시라도 빨리 도와줘야겠다는 일념으로 무거운 눈꺼풀을 치켜뜨며 달리고 달렸다. 그렇게 달리기 3시간이 넘어설 즈음 청주시에 들어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폭우에 휩쓸린 처참하고 참담한 광경을 군데군데서 볼 수 있었다.
무너진 산자락, 쓰러진 작물, 사라진 교량, 물에 떠밀려 나무 중간에 걸친 각종 쓰레기 더미 … 얼마나 답답하고, 가슴 아파 했을까?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의 아픔이 있었을 거라 생각된다. 우리는 사전에 공무원노조 청주시지부와 연락하여 8시 조금 넘어 미원면 운암리에 있는 한 공장에 도착했다. 농기구, 농업용품 등을 제작하여 판매하는 ‘원풍기업’이라는 조그마한 업체다.
순창군지부 용병들은 공무원노조 충북본부, 청주시 직원, 경남 함안군지부 조합원과 함께 수해복구 작업을 시작하였다. 지방도로 바로 옆에 자리한 공장은 어른 키 높이만큼 물에 잠겨 있었던 것 같다. 납품을 앞둔 각종 농기구와 용품들은 토사와 뻘로 마사지를 한 듯 처참하였다. 공장기계는 물론이고 낫, 쇠갈퀴, 괭이, 연통 등 그 수는 헤아릴 수가 없었다.
정재호 지부장 등 여섯 명은 신속히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작업지시를 받고 수해 업체와 호흡을 맞춰 복구 활동을 시작했다. 씻고, 닦고, 치우고, 나르기를 수십번. 우리는 한 정당 대표의 장화 퍼포먼스와 같은 보여주기식 봉사가 아닌 진심에 진심을 담아 비록 적은 숫자이지만 일당백이라는 마음으로 너 나 할 것 없이 온 몸이 땀에 젖어 쉰내가 나도록 노력했다.
간단한 도시락 점심을 먹고 휴식시간 없이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온 몸이 뻐근해오면 담배연기와 수다로 피로를 달래며 작업을 계속했다. 함께 일한 아주머니께서 ‘이런 곳에 전문적으로 다니는 팀이냐’는 말씀에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며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진행 상태에 비해 시간은 야속하게 흘렀다. 갈 길이 멀다는 핑계로 오후 4시에 작업을 끝냈다.
산더미처럼 남은 제품들을 뒤로하고 오는 걸음이 가볍지는 않았지만 내일도 봉사자들이 온다는 말에 위안을 삼고 ‘복구 작업이 하루빨리 마무리되길 바라며, 힘내시라’는 위로의 말을 남기고 봉사활동을 마무리 하였다. 복구 작업을 마치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청주시지부(지부장 신태건)에 소정의 성금을 전달하고 순창으로 향했다.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함께한 동지들(지부장, 부지부장, 대외협력위원장, 사무국장, 쌍치면지회장)에게 이 글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 누군가에게 알리기 위해 봉사활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이웃을 생각하는 봉사하는 마음이 널리 전파되길 바라며 이 글을 쓴다. 다시 한 번 청주시의 조속한 원상회복을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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