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친교배를 피해가는 생물의 지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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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친교배를 피해가는 생물의 지혜 (1)
  • 류기혁 전 교육원장
  • 승인 2017.08.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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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류기혁 전 )전북공무원교육원 원장/ 전라북도 복지여성보건국

우리나라에서는 동성동본 결혼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재직 중에 동성동본 결혼하고 호적에 등재하지 못하여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 적령기가 되었어도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안타까운 젊은 부부를 만난 적이 있다. 어떤 경우는 동직원의 착오로 혼인신고를 받아줘 합법적인 부부로서 생활하는 경우도 있었다.
현행법의 상황에서는 정부가 특별조치법으로 해결 해주는 방법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끔 특별조치법으로 허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학자의 반대로 동성동본 결혼입법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식물에도 은행나무, 뽕나무, 삼나무 같은 암수 딴 그루인 경우가 있고, 호박이나 오이 같은 식물은 같은 줄기에 암꽃과 수꽃이 피는 단성화이고 그 외의 대부분은 암술과 수술이 한꽃송이에 있는 양성화다. 이 양성화중에 같은 꽃송이에 있는 제 수술가루를 암술머리에 묻히는 것과 다른 꽃의 꽃가루를 암술머리에 묻힐 경우 어느 경우가 수정이 잘 될까. 답은 타 꽃가루가 수정이 잘 된다.
제 꽃의 암술에 수술을 수정시키는 것을 자가수분이라 하고 딴꽃가루로 수정하는 것이 타가수분이라 하는데 동성동본의 만남은 자가수분에 비유된다. 식물도 제 꽃가루받이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양성화도 암술머리에 끈끈한 꿀을 내어 꽃가루가 잘 묻도록 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 수백만 개의 꽃가루가 있지만 굳이 꿀샘에서 꿀을 분비하여 곤충을 통하여 딴꽃의 꽃가루를 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제꽃가루받이를 했을 때 수정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성질을 생물학에서는 자가불임성이라 한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공부하는 배현숙 박사가 핵산의 성질을 이용하는 분자생물학적 접근으로 밝혀진 해답은 암술 유전자의 자기 꽃가루가 날아들면 꽃가루의 유전자를 파괴함으로써 수정을 막는다는 것을 파투니아라는 꽃으로 실험하여 입증하여 과학 잡지 네이처의 표지로도 나왔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신라시대는 골품제도가 철저하게 지켜졌다. 골품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같은 골품끼리 결혼을 해야 했는데 이러한 근친상간은 열성인자의 유전뿐만 아니라 자손을 얻을 확률이 낮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성골은 점점 적어져 선덕여왕이나 진덕여왕이 왕위에 오르고 결혼을 못한 것은 성골 남자의 씨가 마른 이유 때문이다. 결국 성골이 사라지게 되었다.
다음에는 동물도 동성동본을 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보기로 하자. 결국 동성동본의 결혼금지는 자연법칙임을 알 수 있다. 곧 우주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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