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쫓는 네쌍둥이 건·송·운·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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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쫓는 네쌍둥이 건·송·운·곤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1.02.08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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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로 크게 성공할 거예요”

▲ 외모는 달라도, 같은 꿈을 쫓는 우리는 네쌍둥이! 오른쪽부터 최건·최송·최운·최곤

지난 1995년 어느 봄날, 긴 산고 끝에 우렁찬 울음과 함께 네 명의 아기들이 5분 간격으로 잇달아 태어났다. 대한민국에서 3번째, 그것도 우리순창에서 네쌍둥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입소문을 타고 멀리 퍼져나갔다. 

벌써 햇수로 16년 전, 그로부터 잊혀져왔던 네쌍둥이들 소식이 요즘 들어 심심치 않게 다시 들려오고 있다. 

쌍둥이들 모두 남다른 운동신경을 타고나 각각 역도와 골프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건(순창중 3년)·최송(순창여중 3년)·최곤(순창중 3년)·최운(순창여중 3년) 쌍둥이 4남매가 그 주인공들이다. 

최건, 최송, 최곤 3남매는 이미 도내에서 알아주는 역도스타로 지난 2009년과 2010년 전라북도 교육감배 역도대회에서 최건 군은 82킬로그램(kg)이하, 최곤 72kg이하, 최송 52kg이하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도맡으며 기염을 토해냈다. 

이에 뒤질 새라 최운 양도 골프를 시작한지 7개월 만에 신지애가 골프를 배웠던 골프명문‘함평고등학교’에 진학하여 본격적인 골프선수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사실 쌍둥이 모두 운동으로 대성하려는 데는 가난이 몰고 온 남모를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아이들이 태어나던 무렵만 해도 아이들의 집은 고향인 인계면 지산에서는 알아주는 부자였다고 한다. 돼지를 키우고 식당을 하며 열심히 일한 덕분에 남부러울 게 없었다. 그러나  갑자기 아이엠에프(IMF) 경제한파가 몰아 닥쳤고 네쌍둥이네 집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돼지가격은 폭락하고 사료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설상가상 보증서준 지인들까지 연쇄부도가 나면서 화목한 가정에 위기가 찾아 온 것이다. 

그래도 아이들은 가난에 비관하지 않고 부모의 짐을 덜기 위해 학비면제 등 혜택이 있는 길을 모색하다가 운동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행히 긍정적인 사고방식에다 타고난 운동신경이 더해져 단시간 만에 발군의 실력을 드러내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운동실력만 뛰어난 것은 아니다. 네쌍둥이들에 대해 이웃들은 칭찬일색이다. 네쌍둥이네를 십여 년째 지켜봤다는 이순자(67·순창읍 순화)씨는 “아이들이 효자·효녀”라고 칭찬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네쌍둥이지만 시험관 시술로 태어났기에 국가보조 등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다. 아이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항상 미안할 따름이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이웃들의 걱정 속에서도 “신지애 선수같이 대선수가 되어 부모님의 어려움 모두 해결해 주고 큰 집으로 이사가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최운 양과 같은 꿈을 들어 올리려 애쓰는 역도 삼남매, 효성 깊고 건강한 네쌍둥이들이 함께하는 길에는 어떤 난관도 거칠 것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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