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계초 ‘전북 아름다운 간판상’ 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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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계초 ‘전북 아름다운 간판상’ 탔어요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7.09.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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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인(1년) 은상, 신동은(6년) 동상, 이새영(6년) 특상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뛰어난 그림 실력으로 전북 아름다운 간판상을 탄 인계초 (왼쪽부터) 이새영, 권수인, 신동은 학생.
인계초등학교 학생들이 남다른 그림실력을 보여 전북지역 교육계를 놀라게 했다.
도가 주최한 2017 아름다운 간판상 공모에 인계초 학생 3명이 참가해 모두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름다운 간판상은 학생과 성인으로 나눠 진행했다.
▲권수인 학생이 그린 신난다 피아노.

‘신난다 피아노’를 그려 은상을 받은 권수인(1년) 양은 그림은 물론 피아노도 관심이 많은 다재다능한 아이다. 피아노 치는 것을 놀이동산에 놀러가는 것 보다 좋아한다. 권 양은 학교에서 반주를 하며 친구들한테 곡을 소개해줄 정도로 실력이 출중했다. 권 양의 그림재능은 담임교사가 일찌감치 알아봤다. 허은화 교사는 “처음 독서후활동을 지도하는 시간에 아직 글씨를 못 쓰는 아이를 위해 독서 감상을 그림으로 표현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그림을 그렸는데 실력이 남달랐다. 책에 있는 그림을 이미 외워서 그리는 걸 보고 감탄했다. 기억력이 좋고 독서량도 많다. 교사들도 못 그릴 그림들을 그려낸다”고 말했다. 권 양이 그린 그림(간판)은 허 교사와 함께 소재를 고민하다 착안해 음표를 그리고 그 안에 피아노 건반을 그렸다. 그림을 보면 권 양이 피아노를 즐겁게 바라본다는 느낌이 저절로 든다.
▲신동은 학생이 그린 옛날통닭 간판.

6학년에서는 두 명이나 상을 받았다. 동상을 받은 신동은 양은 순창읍에 있는 ‘옛날통닭’ 가게의 간판을 보고 그림을 착안했다. 옛날통닭이라는 글자는 궁서체와 훈민정음 형식을 빌려 그렸다. 글씨 뒤에는 닭을 그려 넣어 닭집이라는 느낌을 강조했고 “여백 공간이 밋밋해 보여” 옛날 문살을 그렸다. 서체를 연구해 간판에 적용하는 것은 학교에서 역사와 서체를 배운 것을 응용했다. 신 양은 “옛날통닭이라는 상호는 길을 걷다가 봤고 닭을 사먹기도 해서 착안하게 됐다. 닭은 담임선생님이 넣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그렸는데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러스트에 관심이 많은 신 양은 언니 따라 그림을 한 번 그려봤다가 재미를 느껴 계속 그리고 있다.
▲이새영 학생이 그린 뽑기박스.

특별상을 받은 이새영 군은 그림 속에 사연이 있다. 이 군은 순창읍에 있는 ‘뽑기박스’ 상호를 모태로 그림을 그렸다. 악어와 지렁이, 물건이 튀어나오는 상자, 장난감, 인형을 그리며 각각 글자를 형상화하며 번뜩이는 재치를 선보였다. 뽑기를 좋아하는 이 군은 정작 뽑기박스에서 인형이나 상품을 뽑아본 적이 한 번도 없고 순창읍에 갈 기회도 적다고 했다. 아쉬워하는 이 군에게 기자가 마침 전날 뽑은 인형을 선물하니 이 군이 원하는 피카츄는 아니지만 아주 좋아했다. 동물 그림을 귀엽게 잘 그리는 이 군의 꿈은 지난해까지 화가였다가 동물사육사로 바뀌었다. 그만큼 동물을 좋아한다.
이번에 상을 받은 학생들은 그림 그리는 시간이 행복하다. 강민주 6학년 담임교사는 “동은이와 새영이는 글짓기와 그림이 있으면 그림을 선택한다. 그림대회가 있으면 항상 나가서 상을 타오곤 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에 참가한 학교들 가운데 한 학교에서 세 명이 수상한 학교는 인계초와 전주 온빛초 두 학교뿐이다. 인계초는 학생들이 다양한 재능을 발견하고 펼칠 수 있도록 공모전이 있을 때마다 자주 참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공모에 참여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사물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키웠다. 이들이 착안한 간판들이 순창의 어느 상가에 걸리면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 붓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꿈이 순창에서 더욱 크고 영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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