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방환 화백, 평생 그린 작품 122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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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방환 화백, 평생 그린 작품 122점 기증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7.09.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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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로 거듭나는 마중물 되길”

▲그림으로 소통하기 바란 노방환 화백과 어머니, 그리고 아내 김현숙 씨.
“그림은 공유할 때 가장 빛나” 소신
 연 1회 이상 전시 … 명예군민 추대

옥천골미술관 개관 후 작품전을 열며 교류해온 노방환(59) 화백이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 122점을 순창군에 기증해 화제다.
노 화백은 그가 평생 그린 작품을 지난 25일, “(기증한 그림이) 순창이 문화의 도시로 거듭나는 마중물이 되기 바란다”며 옥천골미술관에 기증했다. 그는 현재 옥천골미술관에서 작품전 ‘예술적 부활을 꿈꾸며’를 열고 있다. 노 화백의 작품을 기증받은 군은 앞으로 매년 1회 이상 노 화백의 작품 전시회를 열고 군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활용하기로 했다.
황숙주 군수는 기증협약식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이 다양해진 지금 노 화백의 작품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잘 고민해보겠다. 귀한 작품을 기증해줘서 감사하다. 작품을 잘 보관하고 카탈로그도 만들어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말하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노 화백은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200회 이상 전시회를 열며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특히 뉴욕 현대미술관 관심작가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임실 후천이 고향인 그는 숙환 치료차 출국하기 전에 자신의 분신과 같은 작품을 기증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려고 했다. 그는 스스로 판단해 버릴 것은 버리고 평생 그려온 작품 전부를 기증했는데 “그림을 받아줘서 고마울 뿐”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순창이 미술관을 만들어서 작품전을 추진하는 것을 좋게 생각하고 개관 때부터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 순창에서 생산되는 많은 상품이 외부에 알려지고 문화적으로도 발전될 거라 믿었다. 작품을 받아주고 여러 사람과 함께 공감한다면 좋을 것 같아 기증의사를 타진했다. 내 작품에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평생 그림을 그리며 사람들과 소통해온 그는 “아름다운 음식을 먹으며 기쁨을 느끼는 것처럼 예술 수준이 높을수록 영적 소통을 중요시한다. 그림으로 어떻게 하면 수준 높은 소통을 이룰지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학문 연마를 게을리 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 그림과 사상을 겸비하고자” 틈틈이 공부해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2000년 전 중국 작가가 고민했던 것을 지금 내가 하고 있다. 그림은 뼈가 있어야 한다는 골법용필(骨法用筆)과 그림에 기운이 있어야 한다는 기운생동(氣韻生動)을 명심하고 교감 없는 그림은 안 된다고 생각해왔다”며 그동안 그림을 그리며 지키고자 한 기준을 설명했다.
그의 그림에는 제목이 없다. 그는 “제목을 넣는 순간 보는 사람의 상상력과 생각을 한정짓기 때문이다. 사람들마다 시간대별로 드는 생각이 다르다.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그 순간의 생각을 그대로 쏟아 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증한 작품가운데 예수를 표현한 작품들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작품을 기증하기로 한 것은 그림을 사유물로 보지 않는 그의 철학 때문이다. 그는 “작가들은 고집이 있어서 기증을 잘 안하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림은 공유할 때 가장 빛난다고 본다. 도자기도 혼자 갖고 있기보다 차를 나눠 마시며 활용할 때 더 가치 있다”고 말했다.
노 화백은 “이 순간이 끝나면 또 다른 세계를 열심히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계속 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리고 앞으로 완성한 작품들도 순창군에 기증할 의사를 보였다. 군은 순창군에 깊은 애정을 갖은 그에게 재차 감사의사를 전하며 명예군민으로 추대하기로 했다. 앞으로 노 화백의 작품은 옥천골미술관에서 자주 마주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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