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가득·웃음 가득 ‘ 자녀가정'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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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가득·웃음 가득 ‘ 자녀가정' 행·복·합·니·다
  • 이양순 기자
  • 승인 2011.02.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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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곱 식구, 주건국ㆍ요꼬야마 가족

눈 쌓인 마당을 지나 옷가지가 가지런히 수북하게 널린 빨래건조대가 눈길을 끈다. 반갑게 손님을 맞는 주건국(42)ㆍ요꼬야마(33) 부부 뒤로 보이는 다섯 아이를 둔 집안 풍경이다.

다섯 살, 둘째 아이 세강이가 막내 세인이를 얼러 안아주는 모습이 무척 익숙해 보인다. 새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맏이 세경이는 친구 집에 마실을 나갔고 할머니와 아버지의 무릎에서 재롱이 넘치는 셋째 세윤이의 눈가에는 웃음이 넘친다.

어려운 시골생활에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아 늘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자랑 겸 칭찬하는 시어머니에 뒤질세라 일본인 며느리 요꼬야마씨는 “시어머니의 음식솜씨가 일품’이라고 거든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주씨는 마냥 흐뭇한 표정이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자동차 설계도을 수정해주는 일을 했다는 요꼬야마씨의 고향은 도요다 자동차로 잘 알려진 도요다시.

요꼬야마씨는 종교재단의 축복결혼식을 통해 주씨를 만나 2001년 1월 부부의 연을 맺고 종교재단에서 실시하는 한국 문화와 언어, 요리 등을 배운 후 그 해 11월 금과면 매우리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낯선 타국에서의 생활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예상 밖의 오해로 서운한 감정이 생길 때면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이 없어 힘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배려와 사랑으로 다복한 가정

음식점을 운영하는 어머니 김복순(69)씨를 도와 논농사 20여마지기와 비닐하우스 1300여평에서 딸기와 고추 등을 경작하고 있는 주씨는 아침에 눈을 뜨면 머리맡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칠 때 희망이 넘친다고 말한다.

며느리가 좋아하는 갈비를 준비하는 시어머니와 가족들이 좋아하는 일본식 주먹밥 ‘오니기리’와 카레를 준비하는 며느리의 모습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엿 볼 수 있었다.

“생활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행복합니다. 다섯 손자들의 재롱에 힘들다는 생각을 못합니다. 남편에게 잘하고 아이들 잘 키우는 우리 며느리가 최고”라는 시어머니와 “딸 대하듯 세심하게 이것저것 챙겨주시고 맛있는 음식을 입에 넣어주시는 어머니를 편안하게 모시려고 노력 한다”는 며느리.

한국어를 배웠지만 지금도 가끔 언어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많이 대화하려고 노력한다는 그녀는 다섯 아이의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10년 생활에 적응하는 동안 가족사랑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싹튼다는 사실을 터득했다.

주변 사람들은 3남 2녀인 세경(7), 세강(5), 세윤(4), 세진(3), 세인(2) 남매들을 걱정해 주지만 이들 부부는 씩씩하고 건강하게 키울 자신감이 있다.

묵은 김치 맛을 아는 요꼬야마씨는 천상 한국 며느리다. 순창이 장수하는 이유를 옛날부터 묵은 김치를 즐겨 먹어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느새 한국의 억척 아줌마가 되어 있는 그녀는 다문화가족이 안고 있는 언어ㆍ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다복한 가정을 일군 친숙한 우리 이웃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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