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걷고 싶다면 ‘구림 호정소’
상태바
조용히 걷고 싶다면 ‘구림 호정소’
  • 서보연 기자
  • 승인 2018.03.22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창의 숨은 여행지를 찾아가다

 

▲비가 내린 뒤의 구림 호정소. 치천 계곡물이 운치있다.

구림 금평마을에는 ‘호정소’가 있다. 호정소에 갈 때는 생선을 안 먹는 것이 좋다. 호정소에는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살아서 비린 생선을 먹고 간 사람을 문다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냇물이 맑아서 다슬기가 많고, 다슬기를 먹이로 하는 반딧불도 많다. 가끔 운이 좋으면 장난치는 수달도 볼 수 있다. 밤에 가면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이 쏟아질 듯 아름답다고 마을 사람들은 말한다.
금평교 옆 호정소 등산로를 따라 2~3시간 올라가면 ‘우리나라 지도’ 모양을 한 호정소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 공룡 발자국도 찾아볼 수 있다. 등산을 좋아하지 않으면 수변산책로를 따라 걸어도 좋다. 강을 따라 나 있는 길은 호젓하게 산책하기에 좋다.
호정소를 간 날, 비가 내렸다. 비 온 뒤라 산에는 운무가 내려앉았고 바위를 따라 흐르는 치천 계곡물은 더욱 호젓하고 운치 있게 아름다웠다. 비가 와서 등산은 못했지만 에스유브이(SUV) 차량(험한 도로에서 주행 능력이 뛰어난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으로 강을 건너는 사람을 만났다. 실제로는 처음 보는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거침없이 차로 강을 건너는 그 모습에서 삶을 살아가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했다. ‘재미있게 사는 방법’ 중 하나를 본 것 같아 흐뭇한 시간이었다.
구림 호정소는 순창에서 구림 방향으로 가다보면 멀리 옛 구림중학교가 보이고, 구림면 소재지로 진입하면 구림면사무소가 보인다. 구림면사무소를 지나 729번 국도를 따라 5분 정도 가다보면 오른쪽에 금평교가 보인다. 그곳에서 다리를 건너면 등산 시작점과 수변산책로를 볼 수 있다. 순창공용터미널에서 약 14.3킬로미터 거리다. 대중교통으로는 순창터미널에서 구림방향 버스를 타고 ‘금평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뒤돌아보면 ‘금평교’가 보인다.
호정소를 산책하고 난 다음에 시간이 있다면 주변에 있는 카페 보드레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셔도 좋고, 고추장의 이야기가 있는 만일사와 회문산을 방문해도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금과초 100주년 기념식 ‘새로운 백년 기약’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카페 자연다울수록’ 꽃이 일상이 되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