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금과산악회는 지난 6일, 서울 근교 삼성산에 다녀왔다.(사진)
비가 많이 내린다는 예보대로 6일, 새벽에 눈을 뜨니 상당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산행전 집결지인 관악역에 반가운 선후배들이 생각보다 많은 15명이 모였다. 비가 내려 참석 인원이 적을 것 같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었고,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었다. 우의를 갖춰 입고 삼성산을 향해 출발했다. 비는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계속 내렸다. 산속에 들어서니 숲속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청명하고 경쾌하게 들린다.
질퍽이며 걷는 숲길과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운치를 더해준다. 삼성산 골짜기를 따라 걸쳐 있는 구름이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내고 있었다. 삼성산 사찰 삼막사 옆 소나무 숲 넓고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 준비를 했다. 비가 멈추지 않아서 소나무를 지주 삼아 비를 피할 비닐 천막을 치고, 각자 준비해 간 도시락을 펼쳐 놓으니 역시 봄을 느끼게 한다. 봄동과 산나물 반찬의 향긋함이 숲 속의 봄내음과 어우러져 입맛을 북돋운다.
산행 중에 음주는 법에 저촉되지만, 우중 산행을 감행했으니 막걸리 한 잔이 기운을 북돋우지 않겠는가? 막걸리 한 잔씩 나누고 떡과 과일을 나누어 먹고 하산을 시작했다. 시원한 숲길을 따라 길을 재촉해 안양유원지에 도착하니, 비가 그치고 햇볕이 쨍쨍 내리쬔다. 예약해 둔 음식점에서 젖은 옷을 여미고 뒤풀이를 했다.
이날 64회 생일을 맞는 김기철 회장(44회)을 축하하며 회원들의 뜻을 모아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간단한 뒤풀이를 마치고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