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운전면허증 취득, 군대, 납세, 다 하는데 왜 투표는 못하나? 투표권이 없으니 우리의 일을 우리가 결정할 수 없다. 두발자유, 체벌금지, 청소년 지원정책, 이제 우리가 스스로 결정하고 싶다. 그래서 준비했다. 우리도 투표하자!”
6ㆍ13 지방선거 청소년 모의투표를 앞두고 지난 2일,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순창청소년선거관리위원단 모임과 민주시민교육 ‘정치야 놀자’를 진행했다.
이날 청소년선거관리위원으로 9명을 위촉하고, 이들이 각 학교 청소년선거인단 등록 안내, 온라인 및 오프라인 모의투표 홍보, 현장투표 진행 등의 활동을 하기로 했다.
민주시민교육 ‘정치야 놀자’는 1시부터 3시까지 청소년 20명이 참가해 진행됐다. 참가한 청소년들은 정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정책을 제안했다.
박수영 학생은 진로체험확대법을 제안하며 “청소년 진로체험의 다양성이 부족하고 진로체험 이수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 한 학기에 3회 이상의 진로체험 이수, 청소년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직업에 관한 사람을 만날 기회를 1회 이상 제공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철 학생은 교과선택권을 제안하며 “필요 없는 수업시간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자신의 진로에 필요한 교과만 들어서 원하는 직업에 한 발짝 더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이미 한번 늦췄지만 8시 45분은 학생들이 아침에 충분히 쉬기 어려운 시간이며 이른 아침부터 하는 수업은 학생들이 공부하기에 어렵다”며 등교시간 늦추기를 제안했다.
초등학생은 ‘민주적인 후보’, ‘군민을 섬기는 후보’, ‘문재인대통령같이 지혜로운 후보’, ‘현명한 후보’, ‘군민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소통하는 후보’, ‘지원을 많이 해주고 편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후보’를 당선되기 바라는 후보로 뽑았다.
이 행사는 청소년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교육감 선거조차 참여할 수 없는 청소년들이 “18세 참정권 실현을 현실화하고 모의투표의 긍정성과 법제화 필요성을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한국 와이엠시에이(YMCA) 전국연맹 6ㆍ13 청소년 모의투표운동본부가 만들었다. 순창에서는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수련관,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공동 주관한다. 세 기관은 지난달 30-31일 이틀 동안 읍내 5개 중ㆍ고등학교 앞에서 등굣길 청소년 모의투표를 홍보하며 청소년들이 6ㆍ13 지방선거 모의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6ㆍ13 지방선거 청소년 모의투표는 6월 13일까지 청소년 선거인단을 모집한다. 5월 31일까지 전국적으로 약 5000여 명이 선거인단으로 등록했다. 선거권이 없는 18세 미만이면 누구나 청소년선거인단이 될 수 있다.
이번 모의투표는 전라북도지사와 전라북도교육감 후보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청소년 모의투표는 실제 선거와 같이 투표소를 만들어 진행되지만 선거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의투표다. 청소년들의 뜻을 반영하기 위해 모의투표 선거결과를 당선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선거인단에 등록하고자 하는 청소년은 누리집(http://www.18vote.net)에서 신청하면 된다. 누리집에 들어가서 이름, 생년월일, 성별, 휴대폰번호, 주소 입력 후 휴대폰 인증번호를 받아 입력하면 된다. 누리집에서는 선거인단 등록뿐만 아니라 도지사와 교육감 후보의 이력과 공약을 볼 수 있다.
선거인단이 되면 6월 8일에서 9일 이틀 동안 인터넷 누리집에서 온라인 투료를 할 수 있다. 지방선거일인 13일에는 순창읍 순창로(중앙로) 농협은행 앞에 현장투표소가 마련된다.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모의투표는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한다. 전라북도는 15개 시ㆍ군에 현장투표소가 마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