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극복 발표와 함께 ‘무술년 송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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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극복 발표와 함께 ‘무술년 송년회’
  • 임중혁 기자
  • 승인 2018.12.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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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극복사례집 ‘아름다운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배포

▲장애극복발표 및 송년식을 가진 장애인연합회 회원들이 책자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이날 회원들은 사연도 발표하고 노래도 하고 기념 케이크도 자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장애극복사례집 ‘아름다운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 배포
임공래 씨 “4남매 8손자 북적일 때…사는 보람 느껴 ‘행복’
박효순 씨 “어릴때 다리, 29살때 남편 … 세상 좋아져 ‘감사’
김송자 씨 “부모 여의고 외할머니와 무용가 딸 키워내 ‘자랑’

‘장애극복발표 및 송년식’ 행사가 지난 21일, 장애인회관에서 장애인연합회(회장 장병주) 주최로 열렸다.
이날 모인 장애인연합회 회원들은 어려운 삶을 극복했던 각자의 사연을 발표하고 오후에는 노래자랑 등 화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발표자 시각장애인 임공래(67ㆍ구림 화암) 씨는 지금은 시각장애인 점자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청각ㆍ지적ㆍ시각 장애가 있는 아내 김연실(65)씨와 자식 4명을 키우느라 아주 힘들었지만, 모두 결혼시켰다. 19살 때 시집온 아내와 함께 고창까지 농사를 지으러 다녔다. 새벽에 나가서 해떨어지고 들어왔다. 10시간 이상은 일했다. 50대 초반까지 농사짓다가 논을 판 이후로 지금은 짓지 않는다고 젊은 시절의 고생을 회고했다.
그는 “자식들은 모두 장애가 없다. 우리 부부는 후천적으로 시각 장애가 생겨 대물림 되지 않았다. 자식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대학을 모두 나왔다. 우리가 여건을 마련해 주지 못했지만 원망하는 마음 없이 스스로 잘 해 나갔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자식들이 돈을 모아서 지어줬다. 며느리, 사위들도 장인ㆍ장모가 장애를 가진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꺼리지 않는다. 손자ㆍ손녀가 모두 8명이다. 가족이 모두 모이면 집 안이 북적이고 외로운 마음이 없어진다.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지체 장애를 가진 박효순 씨는 “어렸을 때 갑자기 다리를 잃고 23살에 시집가서 아들을 낳았는데, 29살 때 남편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시아버지 모시고 아들 키우며 농사 짓느라 매우 힘들었다”고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요즘엔 군이나 연합회 등에서 잘 챙겨줘서 정말 좋고 항상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송자(75ㆍ순창읍 백야) 씨는 청각장애인으로 태어나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어머니 아버지와 행복한 어린 시절도 잠깐 있었지만 북한군에 의해 두 분 다 돌아가시고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았다”면서 “외할머니 손에 자라 결혼하여 딸 하나 낳았다. 청각장애인이었지만 딸을 잘 키워야 하겠다는 마음에 궂은 일 마다 않고 열심히 살았다”고 수어 통역사를 통해 말했다.
그는 “딸이 자라 무용을 배웠지만 가난하여 무용 옷 한 벌 사주지 못했다. 하지만 딸이 열심히 노력하여 지금은 무용수로 활동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나는 이제 늙어서 허리도 아프고 힘도 부족하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삶을 사는 사람에게 힘이 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휴대폰 문자도 배우고 영상 통화도 하고 살면서 남에 짐 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장애인연합회는 이날, 장애극복사례집 ‘아름다운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발간해 참석자들에게 나눠주었다. 이 책에는 장애를 가진 이들의 장애 극복이야기 13편을 담았다.
군청 주민복지실 관계자는 “이번에 발간한 책을 읍ㆍ면사무소, 장애인단체, 장애재활시설, 장애인 거주시설 등에 배부하겠다”며 “희망을 전하는 지침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병주 회장은 발표자들에게 소정의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따듯한 행보가 이어졌다. 기념식을 마치고 푸짐한 중식 이후, 오후에는 노래자랑 등 흥겹고 즐거운 시간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춤을 추고 마음껏 노래 실력을 뽐내는 등 흥겨운 자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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