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병ㆍ의원 쉬는 명절 지키는 보건의료원 ‘응급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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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병ㆍ의원 쉬는 명절 지키는 보건의료원 ‘응급실’
  • 김상준 기자
  • 승인 2019.01.30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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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7명 주ㆍ야간 교대 근무/ 병원 약국 쉬는 명절에 더 바빠

 

▲군민들의 건강과 행복한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보건의료원 응급실 간호사들을 만났다. (왼쪽부터)박현영 진료담당, 소한올 간호사, 정희정 간호사.

2019년 새해가 벌써 한 달이 지나간다. 새해에 목표를 다짐하고 지금도 이루지 못한 이들이, 다시 한 번 목표를 다짐 할 수 있는 명절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평소보다 명절이 더 바쁜 여성들이 있다. 군민들의 건강과 행복한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보건의료원 응급실 간호사들을 만나 보았다.

 

명절 연휴엔 환자 4배 많아
보건의료원 응급실에서는 소한올(43), 송준하(30), 정희정(32), 이미경(30), 양세영(29), 박선희(33), 최가람(27) 등 간호사 7명이 일하고 있다. 주ㆍ야간 2교대 근무를 하는데, 설날을 포함해 설 연휴기간에는 모든 간호사가 근무한다.
환자들을 보살피며 활기차게 근무하는 소한올, 정희정 간호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군내 병ㆍ의원들이 진료를 하지 않는 연휴에는 보건의료원을 찾는 환자들이 평상시 보다 주ㆍ야간 모두 4배 이상 정도 많다고 귀띔해준다. 정희정 씨는 “연휴에는 평소보다 환자들을 더 많이 마주하는데 담당의사의 진단에 따라 상급병원인 대학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하지만, 응급실 특성상 갑자기 아프거나, 예민할 때 찾는 곳이라서 평소보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이 든다”고 말했다.
“연휴에 고향에 오셨다가 응급실에 오는 환자들의 증상은 배탈, 난방문제로 인한 감기, 요리를 하다가 입은 화상,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시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음주로 인해 오시는 환자들도 많은데 술이 깨지 않아 고생하시는 분, 싸우다 다쳐서 오시는 분, 추운 겨울날 밖에서 주무시다 신고를 받아 오는 환자들도 많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소한올 씨는 “보호자가 없는 취객환자, 혼자 사시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 등 많은 환자들이 오면 그 분들 때문에 기다려야 하는 환자들의 민원으로 명절날 근무가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 놓기도 했다.


다그치는 환자보다 고맙다는 마음에 감사
응급환자 소생해서 후송ㆍ퇴원하면 ‘보람’

두 간호사는 보건의료원에서 7년 정도, 근무했다. 소한올 씨는 보건의료원에 근무하면서 명절날 대부분 친정에 가지 못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했단다. 24시간 열려있는 응급실의 긴박한 상황에 명절 연휴에는 평소보다 많은 환자가 찾아와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어, 명절연휴 근무 때는 아이들과 전화 한 통 하기도 어려워 아이에게 참 미안하다고 속마음을 비춘다.
정희정 씨도 신입 시절에는 명절 연휴에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가족ㆍ친구들과 함께 보내지 못해 아쉬웠지만 지금은 가족들이 응원해주고 친구들도 배려해줘 근무시간을 피해 만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치료를 받고 돌아가며 고맙다는 환자들의 마음에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소한올 씨는 “자가 도뇨(요도 도관을 방광에 삽입하여 소변을 뽑아내는 일)를 못하시는 50대 환자분이 소변 팩을 끼우지 않고 소변을 빼러 오셨는데 자기의 그런 모습에 많이 창피해 했다. 물을 많이 마셔도 민감해져 소변을 보지 못하는 고통을 나도 알고 있다. 그 환자분에게 밤에도, 언제든 보건의료원에 찾아오시라고 말하며 갈아줬는데, 되게 미안해하며 고마워했다. 그럴 때 간호사로서 마땅히 할 일을 했는데도 환자분의 고마운 마음에서 보람을 느낀다. 간혹 우리들에게 ‘당연히 너희가 할 일’이라며 다그칠 때는 속상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들이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생명을 살릴 때라고 했다. “지금도 잊히지 않는 드문 일”이라면서 소한올 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119 구조원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응급실에 온 환자가 소생해서 상급병원인 대학병원으로 후송해 갈 때 진짜 보람 느낀다. 특히 젊은 분들이 위급 상황으로 왔을 때 걱정하는 가족들을 보면 안쓰러운데 소생해 돌아가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희정 씨는 “응급실에 온 응급한 환자들은 의료원이 있어서 야간에도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고맙다. 좋다고 말씀할 때, 깊은 밤 보건의료원 응급실을 지키는 사람으로서 참 뿌듯하다”고 전했다.
박현영 진료담당은 “24시간 동안 응급실을 지키는 간호사들은 위급한 상황의 군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백의천사다. 정말 애쓴다”며 격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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