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고 밴드ㆍ댄스공연…편지ㆍ선물 준비
제일고등학교와 순창고등학교 학생회는 지난 4일(월) 입학식을 치른 신입생을 위한 환영회를 준비했다. 재학생들이 스스로 신입생 환영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학생회는 30여 명이 운영하는데 또래상담부, 환경부, 선도부, 문예부, 홍보부 등 다양한 부서가 있다. 학생회는 부서별 회의와 회장단 회의를 거쳐 교장 선생님에게 회의 결과를 알리고 활동한다.
순고 김형중 학생회장과 제일고 우승진 학생회장은 자주 연락하고 의견을 주고받으며 학생회 운영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학생회가 이끈 신입생 환영회는 신입생들의 긴장감을 녹이고 소속감을 높일 수 있는 선례로 남아 새로운 전통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순창고…4ㆍ6ㆍ7교시,
멘토-멘티 시간, 다양한 게임
김형중 학생회장은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이기 때문에 많이 어색한데 그런 어색함을 풀어주기 위해 다양한 게임을 준비했고,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오게 되면 잘 모르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학교생활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시간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순창고는 이날 4교시에 1학년 5개 학급에 학생회 임원들이 들어가 선생님과 학생회 임원, 학교 구조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6교시부터 7교시까지 본격적인 신입생환영회 시간을 가졌다. 각 학급에 들어가는 학생회 임원이나 선배들은 자신들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재밌고 뜻 깊은 시간을 만들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멘토-멘티 시간인데 4명씩 짝을 지어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1학년 교실 칠판에는 “순고인이 된 걸 환영해, 너희들을 위해 준비했어”라는 환영 문구들이 쓰여 있었고, 선배들이 신입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신입생들은 줄줄이 말하기, 이구동성, 윙크마피아 등 게임에 참여하면서 민주랑 쎌카찍고 오기, 은항이 싸인 받아오기, 민상이와 댄스 배틀하기, 이성 친구와 사진찍기, 회장 얼굴 몰아주기 등 민망하지만 재미있는 벌칙들을 이행했고 어색했던 친구ㆍ선배들과 스스럼없이 웃고 대화하게 되었다.
1학년 2반에서 학교 소개를 맡은 조은향(3-2반) 학생은 “처음에는 준비를 못했다며 자습하라고 했다가, 한 3분 뒤에 책상을 뒤로 다 밀어놓고 노는 거예요”라며 자신들이 준비한 작전을 들뜬 모습으로 소개했다.
제일고…4ㆍ6ㆍ7교시,
보컬밴드ㆍ댄스 공연, 편지와 선물
제일고 학생들은 봄방학 동안 응원카드를 만들고, 신입생들에게 줄 편지ㆍ텀블러ㆍ과자를 넣어 선물꾸러미를 준비했는데 텀블러 구입비용은 학부모위원들의 도움을 받아 마련했다. 학생들은 입학식 당일 이른 아침부터 모여 신입생 교실 책상 위에 선물을 올려놓고, 정문으로 들어서는 신입생들을 위해 플래카드를 들고 환영했다.
학생회는 교정에 신입생을 환영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입학식을 마친 후 버스킹 무대에서 보컬밴드와 댄스 공연을 펼쳐 선배들의 멋진 모습을 선보였다. 또 선배들이 신입생들을 데리고 다니며 특별활동실, 예체능실, 도서관 등 학교를 소개하기도 했다.
우승진 학생회장은 “환영회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며 “학생회 임원들이 많이 고민하고, 직접 만들고, 바쁘게 움직인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생회 임원인 김어련(3학년) 학생은 “새 학기를 세 번째 맞는 나도 떨리는데 신입생들의 심정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신입생들이 잘 적응해서 멋진 학교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신입생들을 응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