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 농민동지 30주기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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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회, 농민동지 30주기 추모제
  • 배남식
  • 승인 2019.07.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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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농민운동하다 숨진 박경희ㆍ이찬우 씨

순창군농민회(회장 고수석)는 지난 21일, 풍산면 유정리 뒷산 고 박경희ㆍ이찬우 묘역에서 30주기 추모제를 지냈다.
이날 추모제에는 고 박경희 씨 동문인 이화여대민주동우회(이민동) 선후배 회원들과 고 이찬우 씨의 친구들과 농민회원들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이선형 농민회 부회장의 사회로 엄숙하게 진행했다. 이선형 부회장은 “박경희 동지는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서울 은광여고와 이화여대 경제학과 졸업 후, ‘농민해방의 길에 자신을 바칠 것’을 결심하고 순창군농민회 간사로 활동하다 1989년 7월, 경희대학생들과 농활을 마치고 섬진강가에서 수영하다 불의로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고 소개했다. 또 “이찬우 동지는 인천 인하사대부고와 고려대 문과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시절 농활로 인연을 맺은 순창에 자리를 잡고 농민회 활동을 하다, 같은 날 농민회원들과 섬진강가에서 수영하다 숨졌다”고 소개했다.
최형권ㆍ이선형ㆍ이광희ㆍ신풍호 등 농민회원들은 당시 농민들의 상황과 그 날 두 동지의 죽음을 이겨내야 했던 슬픈 기억을 애써 참으며 먼저 간 동지들을 추모했다.
박경희 씨의 동문선배인 박찬숙(유등 금판) 씨는 추모사를 통해 “큰 키, 수더분한 목소리에 인상 좋고 다정다감한 그는 농민회원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하였다”면서 “(수세폐지 상경 집회 등에서) 순창농민회의 선두와 후미를 번갈아 돌며 농민회 깃발을 끝까지 책임지고 있었던 그를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나이 스물다섯, 캄캄한 어둠을 제치고 그토록 환하게 흐드러지다가 순간 제 몸을 놓아버리는 벚꽃 잎처럼… 농민해방을 향한 험난한 길에 아낌없이 자신을 내놓았던 우리의 동지, 우리들의 영원한 벗 고 박경희 동지라는 이름을 아름답고 영원한 역사로 간직하고자 한다”고 추모했다.
농민운동 후배인 김효진 회원은 “선배가 그토록 부둥켜안고 싶었던 이 땅은 여전히 꿈꾸던 세상이 아”니다면서도 “그렇다고 희망이 사라진 건 아”니라고 먼저 간 선배를 위로하듯 자신감을 내비치고 “20대 초상에서 한결같이 환하게 웃는 선배를 보면, 순창에 내려오며 다짐했던 젊은 날의 약속을 소환하게 된”다며 “선배님! 무심히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흐르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반성과 희망, 다짐 가득한 추모사를 낭독했다.
박찬숙 씨가 자작곡한 ‘고 박경희 추모가’를 참석자 모두 합창하며 추모제를 마쳤다.

- 글ㆍ사진 배남식(농민회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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