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악취에 이장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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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악취에 이장들 “뿔났다”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9.07.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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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때문에 더운 여름 창문도 못 열어”, 마을주민 서명 받아 군에 민원 제출키로

마을주민 서명 받아 군에 민원 제출키로
“악취 때문에 더운 여름 창문도 못 열어”
시설 매입 폐쇄해도 주민 반발 없을까?

장마가 시작되며 기압이 낮아지자 읍내 도심지역에도 악취가 심해져 주민들이 큰 고통과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급기야 읍내 이장들이 나서 주민 동의를 받아 군에 정식으로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읍내 이장들은 지난 이장회의에서 노동 퇴비사와 돈사 악취 문제를 논의했다. 한 이장은 “악취가 너무 심해 동네사람들이 너무 고통스러워한다. 심한 곳은 이 더운 여름에 창문도 못 열고 있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이장회의에서 얘기했다. 일단 각자 마을에서 주민들 서명을 받고, 이를 취합해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하려고 한다. 처음에는 군에다 민원을 넣자고 했는데, 이왕 넣는 거 군과 도청, 청와대에도 모두 넣자는 의견이 있었다. 논의 끝에 일단 군에 민원을 넣은 후 답변을 보고, 추후 행동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읍내 이장들은 지난 24일 열린 이장회의에서 각 마을 주민들 서명이 담긴 민원서를 수일 내 취합한 후 이달 말경 군수와 면담을 통해 주민들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군도 최근 악취가 심해지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군은 악취를 발생하는 시설로 지목되고 있는 인계 노동 퇴비사에 보조금을 줘 악취 저감 시설을 설치하거나 아예 이 시설을 통째로 사들여 폐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안동용 환경수도과장은 지난 22일, 인계 노동 퇴비사 관계자와 면담했다. 안 과장은 “최종적으로는 이 시설의 매입도 검토하고 있다. 바로 매입하는 것은 아니고 악취저감시설 등을 추가로 설치할 의사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도에서 악취저감시설 지원하는 보조사업이 있다. 지금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서라도 악취를 잡는 것이 우선”이라며 “퇴비사 관계자에게 판매 의사를 물었더니 자기도 스트레스가 많다며 사겠다고 하면 팔 의사는 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군)는 감정평가에 의해서 가격을 줄 수밖에 없으니 감정평가기관은 직접 선택하더라도 그 가격에 매입할 수는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민들은 “군이 시설을 사서라도 악취 안 나게 해달라”고 호응하지만, 또 다른 주민들은 “왜 혈세를 들여 그런 시설에 보조를 해주거나 군이 매입하냐. 운영하는 사람이 투자를 하던 직접 폐쇄를 하던지 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군이 이 시설을 매입하여 폐쇄하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다는 지적도 있다. 이 시설을 매입해 폐쇄하면, 군내 다른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들어줘야 하며, 악취와 관련된 민원이 있는 시설을 군이 매입하지 않으면 형평성 논란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군은 “읍내에 순창 인구 3분의 1이 넘는 1만명 정도가 산다. 다른 곳과는 다르다”고 명분을 찾고 있지만, 면 지역 주민들이 이 주장을 납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읍내 한 이장은 “예전 우시장 때는 여러 단체에서 같이 도와줬는데 이번에는 아무 단체도 나서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여러 단체들이 읍내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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