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어요”
상태바
“한달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어요”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4.06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당당한 새내기, '동계초 한지연 교사'

한지연(사진·26) 교사는 올해 동계초등학교에 첫 발령을 받았다. 초등특수교사인 한 교사가 맡은 학생은 두 명으로 지적장애를 가지거나 진단평가를 앞둔 학생이다.

한 교사는 왜 초등특수교사가 되느냐는 물음에 “몸이 큰 아이는 돌발 상황이 생기면 수습하기가 곤란한데 비해 초등학생은 어느정도 제어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한 교사는 “일반학교에서 학습을 하는 특수교육대상자는 특수학교 재학생보다는 장애경도가 덜하고 학습부진을 겪는 학생이 많다. 그래서 지도를 잘 하면 수업진도를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내기 교사의 한달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동계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50명이 안 되는 작은 학교지만 수업과 생활지도, 행정처리까지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한 교사는 “공문을 처음 쓸 때 매우 힘들었다. 환경정리 심사가 얼마 전에 있었는데 상당히 어려웠다”며 한 달 동안의 시간이 큰 사건만 없었을 뿐 적잖이 힘든 시간이었음을 고백했다. 다행히 완주에서 자란 한 교사는 자신이 살던 곳과 비슷한 동계초등학교의 학업환경이 오히려 좋단다. 학원에 가는 학생이 드문 시골학교의 특성상 학생들이 학교에 오래 머물러 교사와 교감할 시간이 많다. 아이들을 오래 돌봐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그만큼 자세히 파악할 수 있으니 교육에 있어서는 도움이 된단다.

한 교사는 다만 “주변에 학교가 별로 없다보니 특수교사도 많지 않고 수업에 도움 될 만한 모임이 없는 것 같아서 아쉽다”며 시간과 기회를 봐서 대학원에 진학할 뜻을 내비췄다.

잘 가르치는 일은 쉬울지 몰라도 ‘학생들로부터 존경받는 선생님’은 되기 어렵다고 해야 할까. 비록 신인이지만 한 교사는 교육에 대한 확실한 자신의 길을 알고 있었다.

한 교사는 “수업은 깐깐하게 하면서도 막상 1대1 로 보면 한없이 자애로운 선생님이 있다. 고등학생 때 그런 선생님을 많이 봤는데 늘 멋있고 존경스러웠다”며 “아이들과 친하면서도 위엄 있는 선생님, 대화를 많이 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아이들은 작은 말에도 감동과 상처 받기 쉬워 말 한마디를 할 때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어릴 적 학교에서 선생님이 했던 칭찬과 꾸중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데 이 아이들도 그럴 수 있다”며 “그래서 아이들의 잘못을 혼내기보다는 스스로 잘못을 알도록 하는 방법을 구상중이다”고 말했다. 새내기 교사의 눈망울은 유난히 빛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금과초 100주년 기념식 ‘새로운 백년 기약’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카페 자연다울수록’ 꽃이 일상이 되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