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24) 밧줄로 꽁꽁! 마음속 술취한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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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24) 밧줄로 꽁꽁! 마음속 술취한 코끼리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1.06.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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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아잔브라흐마 저.「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구경하는 어르신들의 지적처럼 연주는 웃는 얼굴로 해야 보기에 좋다. 백만 볼트짜리 미소를 지으며 공연하는 동료가 있는가하면, 나 같은 사람은 열등감이라는 단어를 동원해야 할 정도로 그렇지 못한 편이다. 웃음이 사는 곳은 '마음의 집'일 것이다. 요즘 나는 ‘생각날 때마다 미소를 짓자’며 마음을 훈련소로 보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들 마음 속에는 거대한 몸집의 술취한 코끼리가 있다”고 말한다. 육지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무거운 동물, 마음 속 위험한 코끼리를 어떻게 길들이고 다스려야 붙들어 맬 수 있을까?

완전한 삶, 사랑, 두려움, 고통, 분노, 용서, 행복, 자유 등 108가지의 일화로 엮어진 이 책은 ‘아잔브라흐마’ 수행스님이 쓰고, ‘류시화’ 작가이 옮긴 책이다.

자신의 30년에 걸친 철저한 영적성장과 경험, 스승 ‘아잔차’와의 일화, 그리고 고대경전과 자신이 행한 법문들로 엮어져 내용을 이루고 있다. 그의 글은 딱딱하지 않은 특유의 유머로 여러 번 독자를 피식 웃게 한다. 세계 각 처에서 수백 만 명이 접속하여 전해 들을 정도로 인기있는 비결은 아마도 유머와 함께 그의 법문이 가늠하기 어려운 통찰력과 상상을 초월하여 꿰뚫는 비유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인간은 누구나 마음 속 두 장의 잘못된 벽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각자의 안에는 그 잘못된 벽돌보다 완벽하게 쌓아 올려진 아름다운 벽돌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잘못된 것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행복과 고통은 거의 같은 비율로 얻어지는 것이 삶의 본질이다.” 우리 자신은 지금을 행복하다고, 고통스럽다고 느끼지만, 행복의 끝은 고통이 아니고, 고통의 끝은 행복이 아니다. ‘아잔브라흐마’의 스승 ‘아잔차’는 아예 “행복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됨을 기뻐하라!”고 까지 말한다. 어떤 것을 성취하거나 부자가 되면 행복한 것인가? 아니다. 단지 미래의 꿈이 이루어 진 것일 뿐이다. “진정한 행복은 ‘욕망의 자유’가 아니라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오는 것이다.” 마음의 그늘인 두려움은 미래의 잘못될 일을 예측하는 일이다. 그러나 미래는 얼마나 불확실한가? 그러니 앞으로 돌아올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아픔과 고통은 어떻게 사라질 수 있을까? “그것을 받아 들이고, 껴안고, 거부하지 않으면, 즉 ‘마음을 내려놓으면’ 비로소 그것들은 사라지게 된다.” ‘마음을 내려 놓는다’는 것은 ‘마음을 내려놓는다는 마음’까지 내려놓아야 한다. 신이 주신 최고의 진통제는 ‘모든 것은 결국 지나 간다’는 진리이다. 그것은 변함없이 우리에게 절대적인 위안을 준다. 화를 내는 것은 영리한 반응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화가 날 때는 잠시 멈추고 그의 행동에 타당한 변명이 있는지 살펴보자.” 용서의 미덕도 사용 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성공을 바라는가? 그러면 앞으로 “그대가 무슨 일을 하든, 지금하고 있는 일에 온 존재를 바치면 된다.” 그것이 열쇠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대부분의 삶은 나 자신과 마주하며 살아간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나 자신이다. 어찌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책에서 비유의 절정은 ‘한 트럭의 소똥’이다. 소똥은 원하지도 않았는데 우리에게 쏟아 부어지는 불쾌한 경험들을 상징한다. 대다수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소똥을 치우지 않고 분노와 좌절에 쌓여 소똥을 가지고 다닌다. 지치고 힘든 일이지만 소수만이 언제 없어질지도 모르는 소똥무더기를 한 수레씩 퍼 나른다. 그런데 결국 어느 순간에는 말끔히 치워져 환희를 맛보게 된다. 묵묵히 행하는 그들은 비극이 자신에게 찾아온다 해도 오히려 삶을 위한 거름으로 환영하여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은 마음이다. 모두다 마음 가지고 하는 일인데 우리는 제 마음도 모르고 살아간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일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의 문제는 마음속 코끼리의 존재가 아니라, 술 취한 코끼리를 어떻게 길들일 것인지, 다스려서 밧줄로 맬 것인지 그것이 바로 우리의 문제이다. 이 책을 읽고 마음속 위험한 코끼리를 밧줄로 꽁꽁 묶어보자.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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