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25) ‘역발상’으로 뒤집으면 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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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25) ‘역발상’으로 뒤집으면 답이 보인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1.06.15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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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우종민 저.「뒤집는 힘」

느티나무는 무늬도 아름답지만 비틀림이 없고  단단하기까지 해서 ‘나무의 황제’로 불린다.  마을모정을 감싸고 선 우람한 느티나무 그늘은 우리에게 선사하는 최상의 여름보약이다. 가끔 낯선 도시인들도 지나가다 잠시 모정에서 쉬어간다. 그럴 땐 선뜻 나그네에게 사랑방을 내어주고 인정을 베푼 마냥 으쓱해진다. 관리상 어려움 때문일까? 요즘의 모정은 유리창으로 벽이 세워지고, 굳게 닫혀서 자물쇠를 채워 놓기도 한다. 유리창과 자물쇠는 우리의 마음까지 닫아버리는 옹색함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읍에서 교통질서 계도중인 노인들을 보면 죄송한 마음이 든다. 공익에 기여하고 일상에도 참여하는 훌륭한 사업이지만, 그분들이 입은 조끼에 쓰인 글귀는 ‘노인일자리사업’이라며 우리들이 따뜻한 배려로 대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발상으로 생각을 한번 뒤집어보자. 모정에 잠시 쉬어가는 낯선 도시인은 마음을 열고 만나야 할 우리의 소비자들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노인일자리사업’이라고 인쇄된 글귀는 사업 자체를 선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사업 명칭을 그대로 적어서 노인들의 마음까지 누를 것은 아니다. ‘늘 푸른 인생’, ‘아름다운 청춘’ 등은 어떤가. 자긍심도 드리고 사랑이 담긴 다른 글귀를 찾아 볼 일이다. 우리는 자주 실수라는 친구와 함께 걸어간다. 그래서 늘 ‘사람을 중심에 두자’고 이야기한다.

스트레스 전문가이자 정신과의사인 저자는 “뒤집어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고 한다. 역발상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 자신을 감싸고 있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왜’라는 의문을 품고 새로이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또한 할 수 없는 것에 절망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에게 있어서 문제나 스트레스가 없는 것은 좋을까? 아니라고 한다. 그것이 없다면 발전도 없고 그저 지금에 안주하며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생각을 바꿔보자. “살을 빼서 날씬한 옷을 입으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뚱뚱하지만 예뻐 보이는 옷도 찾아보라고 한다.” “직장인에 있어서 상사에 대한 아부는 기술적으로 필요하다. 상사와의 관계는 인간관계가 아니라 공적인 관계이다.” “기분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는 일단 그 상황을 버티는 것이 좋고, 미칠 지경이라면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영화라도 한 편 보면 달라진다.”고 한다.

이 책은 특히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 30대 직장인을 위해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말버릇(주문)을 만들고 자주 웃음으로 풀라고 한다. 적어도 취미생활 만큼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말자. 이 책에서 역발상으로 만나는 뜻밖의 구절은 “인생을 끝까지 품위 있게 살아가려면 ‘내리막 사용설명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되면 내려가는 연습을 해야 하지만, 사람들은 올라가는 것은 알아도 내려가는 것은 알지 못한다. 인간의 욕심이 그쪽 영역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 방해하기 때문이다. 때가 되면 넘겨주고, 양보할 줄도 아는 것, 자신의 존재를 좁히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사람관계에서 욕심을 덜어내는 ‘내리막 사용설명서’가 아닌가 한다.

뒤집으면 답이 보인다. 변화와 좌절, 소통과 공감, 균형잡힌 자기관리, 행복과 성공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는 생각을 뒤집어 살짝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자. 고정관념으로 자신을 가두지 않는 유연한 사고와 변신을 잘 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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