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보건대학생 70명 쌍치서 농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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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보건대학생 70명 쌍치서 농활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6.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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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분자 수확-비닐하우스 정비 등 일손 도와

▲ 농촌봉사활동에 나선 동남보건대학 70여 명이 지난 21일부터 4일 동안 쌍치면서 복분자 수확, 배추 뽑기 등 일손을 도왔다.
복분자 수확철을 맞아 일손이 부족해진 지역에 동남보건대학 학생 70여명이 농촌봉사활동(이하 농활)을 다녀가 큰 보탬이 됐다.

학생들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3박 4일간 쌍치면 쌍계ㆍ금정ㆍ전암 마을 일대에서 복분자 수확과 배추 뽑기, 비닐하우스 정비 등 농사일을 거들었다. 이번 농활은 일시에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 여러 마을을 나눠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농활은 학생들 대부분이 농사일에 경험이 없어 혹시나 작물을 망가뜨리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일을 깔끔하게 처리해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복분자를 수확한 한 농민은 “복분자는 과육이 상하지 않도록 하고 하나씩 따야 하기 때문에 수확하는 작업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학생들은 전에 왔던 학생들보다 빠르고 깔끔하게 따줘서 상품성에 지장이 없었고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마을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지낸 학생들은 농활을 통해 짧은 기간이지만 얻은 것이 더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한재은(안경광학 2년) 부총학생회장은 “학생들 거의가 농사일은 처음이고 학생들이 잠에서 깼을 때는 주민들은 이미 밭에서 일을 하고 계신 경우가 많았다. 하우스를 씌우다가 바람에 날아갈 뻔도 했고 쇠파이프 꽂는 작업은 힘들었지만 모두 기억에 남는 일들이었다”고 말했다.

서툰 농사일을 하다보면 간혹 부상자가 발생하지만 동남보건대학 농활대원들은 미리 준비한 대응체계를 통해 원활하게 처리했다. 간호, 응급구조 등 장차 보건 의료계로 진출할 학생이 많고 장비 또한 잘 갖춰서 방문했기 때문이다. 다행이 일이 힘들어도 다친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학생들은 최근 발생한 쌍치 배추 사태를 듣고는 안타까워했다. 학생들이 작업했던 곳 중에는 배추를 모두 뽑아 버리는 곳도 있었다. 양희원(응급구조 3년) 총학생회장은 “농업문제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도 농촌과 농업의 위기를 느끼고 가는 것 같다. 복분자나 블루베리 수확을 하면서 과실을 따 먹을 수도 있었지만 다들 한 두 개 이상은 못 먹었다”며 “일손이 부족한 시기에 우리가 도울 일이 있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때맞춰 찾아온 학생들의 도움을 받은 주민들은 농활 온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모습이었다. 이런 따뜻한 마음은 학생들이 시판음료 대신 지역특산품인 복분자 음료로 목을 축이고 일과가 끝난 뒤에도 복분자 술이 제공되는 인심을 톡톡히 확인했다. 학생들이 떠나던 24일에는 한 주민이 마을회관을 찾아와 “멀리서 찾아와 일을 거들어주었는데 해줄게 없다”며 유류비를 건네자 학생들이 이를 거절하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임복규(50) 금계마을 이장은 “가뭄이 들고 작물 생산량이 줄어 걱정하던 주민에게 농활대원들이 큰 힘을 줘 고맙다. 마을회관에서 지내느라 씻는 것도 불편하고 잠자리도 불편했겠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또 왔으면 한다”며 더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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