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지원센터, 토종씨앗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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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지원센터, 토종씨앗교실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11.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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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씨앗모임’ 주관, 강연 5회 후 토론
창림문화마을 ‘요일부엌마슬’에서 열려

 

순창읍 창림문화마을 ‘마슬’ 부엌의 대형 솥에서는 찐만두 김이 솔솔 올라왔다. 지난 12일, 초등학생과 중학생부터 젊은 부부, 토종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까지 20여명이 팔을 걷어붙였다. 한쪽에서는 토종밀 반죽을 밀대로 밀어 만두피를 빚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직접 기른 토종배추로 만든 김칫소를 듬뿍 넣어 온갖 모양의 만두를 만들었다. 유모차를 타고 온 아가는 어르신이 뭉텅 떼어준 반죽 한 덩이를 신기한 듯 조물거렸다.
이 자리는 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주최하고 토종씨앗모임이 주관한 ‘두레배움터’의 5번째 교육으로, 그 많은 지엠오(GMO) 누가 다 먹었나(김은진 원광대 교수), 전통 농업과 농생태학(김석기 <토종씨앗의 역습> 저자), 토종농사는 이렇게(토종씨드림 대표 변현단), 친환경 퇴비ㆍ액비 만들기(전 이엠환경센터 사무국장 홍순기)에 이은 시간이었다.
지난 10월, 첫 강연부터 빠지지 않고 참석한 윤나미(유등 유촌) 씨는 2년 전 귀촌해 텃밭에 구억 배추를 심고 씨앗을 받고 있다. 그는 “큰 농사는 못 지어도 씨앗 하나는 지켜보겠다는 마음으로 텃밭 농사를 짓고 있다. 혼자서 해오다 이 교육을 듣고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이었다. 집안 대대로 물려주고 나누며 이어온 토종 씨앗도 이미 종묘상에서 제품으로 나와 판매되고 있다는 강연이 충격적이었다”면서 “통장에는 없어도, 밭에는 수십억(10여개 넘는 ‘구억’ 배추들)이 있는 사람”이라며 웃었다.
역시 모든 교육에 참여한 강팔만(순창읍 남계) 씨는 “산에서 두릅 농사를 만평가량 짓고 있다. 우리 씨앗, 우리 농산물을 왜 지켜야 하는지, 왜 농업을 국제정세 속에서 폭넓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알게 된 시간이었다. 미생물을 발효시켜 퇴비와 액비도 직접 만들었다. 매일 들여다보고 있는데 흥미롭다. 무엇보다 농사와 씨앗에 대한 신념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이 교육은 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군의 지원을 받아, 토종 씨앗 보급을 통한 자원의 확산, 전통농사로 토종 씨앗 재배법, 채종법, 종자선발 등 씨앗 보존 방안을 마련하고, 지역사회에 종자 주권과 식량 주권을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온갖 어려움에도 질기게 이어온 토종 씨앗의 가치는 순창에서도 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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