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미있는 컴퓨터, 같이 공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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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는 컴퓨터, 같이 공부해요”
  • 이양순 기자
  • 승인 2011.07.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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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복지회관 컴퓨터교실 수강생들이 컴퓨터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컴맹으로 살면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닐 정도로 컴퓨터는 우리네 삶에 일상으로 들어왔다.

최근에는 노년층들의 컴퓨터 사용도 활발해지면서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노인세대를 지칭하는 실버(Silver)의 합성어인 웹버(Webver)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컴퓨터를 통한 소통과 교류를 위해 나이를 잊고 젊게 살아가는 이들을 만나보자.

노인복지관 2층 컴퓨터 배움의 현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배움의 열기가 결코 수험생 못지않다. 옆에서 사진을 찍어대도 관심 밖이다. 팔덕면 구황리에 거주하는 유남규(69)씨와 김규례(67)씨 부부는 컴퓨터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처음에는 새로운 분야라 어려웠지만 메일보내기 등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는 유씨는 컴퓨터로 멋진 안부 편지도 써 볼 생각에 들떠있다.

“이렇게 글자를 다 쓰셨으면 저장하는 것을 잊지 말고 반드시 저장을 눌러주셔야 합니다” 설현숙(37) 컴퓨터 강사의 당부가 이어졌다.

설 강사는 “기초반에서 몇 개월 정도 컴퓨터 용어를 익히면서 힘들게 공부하면 그 다음 단계는 쉽게 받아 들여진다”고 용기를 준다.

컴퓨터 기초반은 노인복지회관에서 매주 월요일(초급)과 수요일(중급)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씩 수업이 있다. 5개월 과정으로 정원은 20여명. 수강생 대부분은 60~70대 전후다. 특히 기초반은 다른 강의에 비해 출석률이 높다. 기초반에서는 컴퓨터를 켜는 것, 자판용어 등 그야말로 컴퓨터의 기본적인 지식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수업은 컴퓨터 이론 설명이 끝나면 곧바로 개인별 컴퓨터 실습으로 이어져 학습효과가 높았다. 또 가까운 친구, 이웃, 가족에게 보낼 수 있는 이메일을 작성 등 일상생활 응용 수업내용에 모두들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수강생들은 “내가 조금 먼저 배워 또 다른 누군가에도 알려주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며 “수업 준비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자랑하며 이론 강의 내용을 꼼꼼하게 메모한 노트를 내밀었다.

공직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임 후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수강생부터 바쁜 농사일에도   틈틈이 수강하는 이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수강생들. 이들이 컴퓨터 학원에서 젊은 층과 함께 배운다면 수준이 맞지 않아 ‘스트레스’만 받다 중단하게 될 것이지만 이곳에서는 비슷한 연령층이 함께 모여 기초부터 익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떤 취미를 가지고 노후생활을 해도 좋은데, 컴퓨터를 배우는 것은 젊은 세대와 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며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배워야 한다”고 조동민(65ㆍ풍산 금곡)씨는 말한다.

또 “1주일에 두 시간 정도의 시간이라도 할애해 컴맹을 벗어나면 시대나 정보화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활기찬 노후생활을 위해 나이가 많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꼭 배워야 한다”며 함께 공부하자고 말했다.

컴퓨터를 모를 땐 세상과의 단절감, 소외감이 느껴질 때가 많은 것이 사실. 그러나 단지 시작이 어려운 것일 뿐, 관심만 가지면 노인복지회관 등 컴퓨터를 배울 수 있는 곳은 많다. 초보자를 위한 컴퓨터 기초, 한글ㆍ워드 등 문서작성이나 이메일 사용법 등 실제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터넷 활용법 등을 익혀 새로운 소통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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