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흥 자포ㆍ대각 ‘당산제’, 풍산 하죽 ‘시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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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흥 자포ㆍ대각 ‘당산제’, 풍산 하죽 ‘시암제’
  • 김상진 기자
  • 승인 2020.02.26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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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적어 규모 작아졌지만 기원 ‘간절’
▲복흥면 자포마을에서 새끼를 꼬아 만든 줄을 선돌에 매어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복흥면 자포마을에서 새끼를 꼬아 만든 줄을 선돌에 매어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복흥면 자포마을 당산제 

음력 2월 초하룻날(2월 24일)을 맞아 자포마을 앞 선돌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냈다.
예전에는 암수 두 동아줄을 왼새끼로 꼬아 만든 줄을 매고 풍물을 올리며 마을과 선돌을 한 바퀴 돈 다음, 줄다리기를 했다. 
남과 여로 나누어 두 줄의 고를 이어 줄다리기를 하는데, 남자 편이 져주는 것이 상례였다. 여(女)가 음(陰)이며, 음은 생산하는 본체이므로, 풍년이 들려면 음이 이겨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두 줄을 선돌에 감고, 선돌 앞에 시루떡을 비롯하여 기제사 음식과 같은 제수를 차려 놓고 제를 올렸었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에 외부인 초대 없이 마을 주민 10여명 모여 조촐하게 당산제를 지냈다.

 

▲솟대를 세우고 그 앞에서 당산제를 지내는 복흥면 대각마을.
▲솟대를 세우고 그 앞에서 당산제를 지내는 복흥면 대각마을.

 

복흥면 대각마을 당산제

화재 예방과 마을로 들어오는 액운을 막고자 솟대를 세우는 마을 당산제를 음력 2월 초하룻날 지냈다. 소주, 소주대 등으로 불리는 솟대는 삼한 시대에 신을 모시던 장소인 소도에서 유래된 것으로 새해 풍년을 바라는 뜻으로 볍씨를 주머니에 넣어 장대에 달아매거나 나무로 깎은 새를 달아맨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농악을 울리며 그 해 풍년을 기원했다.
많은 사람이 모였던 옛날 당산제보다 사람도, 규모도 작아졌지만, 조용한 날 없는 요즘 세상에 당산제를 지내는 주민들의 마음은 더욱 간절하다.

▲풍산면 하죽마을에서 시암제에 앞서 우물 속을 청소하고 있다.
▲풍산면 하죽마을에서 시암제에 앞서 우물 속을 청소하고 있다.

 

풍산면 하죽마을 시암제 

풍산 하죽마을에서도 음력 2월 초하룻날, ‘시암제’(샘제ㆍ우물제)를 지냈다. 머슴들의 수고를 위로하기 위해 음식을 베풀고 즐기던 세시풍속 ‘머슴날’ 마을 주민들은 정성 가득한 제수를 우물 앞에 차려 놓고 시암제를 지내오고 있다. 
겨우내 고즈넉했던 우물가에는 아침 일찍부터 주민들이 나왔다. 항상 하던 대로 마을 청년들이 우물물을 퍼내고 깔끔하게 청소했다. “배미산 아래 순창군 풍산면 하죽마을 주민들이 정성을 모아 만물을 관장하시고 굽어살피시는 천지신명께 하죽마을 큰 샘 앞에서 삼가 고 하나이다.” … “우리 마을에 건강과 안녕히 항상 충만하게 하시옵소서.” 올해는 김형영 마을이장 부부가 조용하게 제를 지냈다. 

▲당산제를 준비하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한 주민들.
▲당산제를 준비하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한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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