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자는 공사강행, 행정은 새 돈으로 주민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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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자는 공사강행, 행정은 새 돈으로 주민설득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1.07.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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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보다 센 개인·행정보다 배짱좋은 건설업자

▲ 동계 오동마을 옹벽공사를 시공하는 업자가 주민들 의견을 무시한 채 개인 사유지 인근으로부터 거푸집틀을 설치하고 행정의 공사중지명령에도 따르지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주민숙원사업이 개인숙원사업으로 탈바꿈해 원성을 사고 있다.

더구나 해당 시공업자는 행정의 공사 중지명령마저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4시, 동계면 동심리 오동마을 입구에서 마을회관 쪽에는 옹벽설치를 위한 거푸집이 설치돼있고 굴삭기(포클레인)와 레미콘 차량, 인부들이 뒤섞여 연신 거푸집 틀에 레미콘을 붓고 있었다.

이 현장을 지켜보던 오동마을 주민들은 “주민 숙원사업비로 마을에 배정된 2000만원 중 1000만원에 대해 지난 2월경 주민 공청회를 열고 회관 앞부터 마을 입구쪽으로 64미터(m) 옹벽을 쌓기로 의견이 모아졌고 행정도 알고 있다”고 사업 배경을 설명하며 “시공업자가 주민들을 대표하는 이장의 지시에 따라 시공해야 하는데도 힘 있는 마을 주민 한명의 말에 따라 그 주민의 사유지 인근 먼저 옹벽을 쌓기 시작해 마을회관 앞 약 25m는 옹벽을 쌓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면사무소에서는 마을 주민들끼리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다가 강하게 항의하자 공사 중지명령을 내렸는데도 업자는 무시하고 강행하고 있다. 업자가 배경이 좋기 때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동계면사무소 총무담당자는 “오후 1시경 공사 중지명령을 구두로 내렸다. 면사무소로 들어가서 서류를 만들어 정식으로 내리겠다”고 말했다.

옹벽 시공업자라고 밝힌 진모씨는 “터파기와 옹벽을 치기 위한 거푸집 틀을 만들어 80~90%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데 손해를 보면서까지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공사를 변경할 수 없다. 설계도는 있는데 공사구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행정에서 주민들에게 공사구간을 물어보고 시공하라고 했다. 이장의 의견은 듣지 않았고 주민 한명의 의견을 듣고 공사를 시공했다. 행정에 취재하라”고 말했다.

이틀 후 오동마을 주민들은 “면사무소에서 또 다른 예산으로 마을회관 앞쪽으로 약 25M 구간에 옹벽을 쳐 준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전해왔다.

지난 수년 동안 주민 숙원사업이라는 미명아래 벌어졌던 공사의 상당 부분이 “에이포(A4) 종이 한두 장에 적힌 공사 개략 내용에 따라 시공되고 있다”는 풍문이 사실로 확인되는 사례였다. 사실상 공사현장 감독자인 이장(주민)의 의견마저 묵살하는 건설업자의 배짱이나 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보다는 다른 예산으로 주민의 불만만 잠재우겠다는 행정의 편의적 업무처리 관행이 혈세 낭비와 투명 행정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일련의 과정을 보면 주민들의 주장처럼 “지역 건설업자들의 상당한 배경이 주민의 의견보다 우선하는 군내 사정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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