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 정문 교량공사, ‘주민 반대’ 부딪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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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 정문 교량공사, ‘주민 반대’ 부딪쳐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1.08.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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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9명에게 묻고 시작한 순화소하천 정비사업…뒤늦게 ‘말썽’

 

▲ 주민 9명에게만 묻고 시작한 순화소하천 정비사업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뒤늦게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인근 주민이 100여명인데 9명에게 물어보고 공청회 했다니 소가 웃을 일이다”

금산에서 순창여중 옆을 흐르는 ‘순화소하천 정비사업’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비난과 원성이 삼복더위를 달구고 있다.

장대비가 쏟아진 지난 9일 오전, 옥천3마을(이장 양만갑) 회관에 모여든 주민들은 울분을 삭이기 어렵다는 듯 서로 목소리를 높여 빗소리를 압도하는 분위기였다.

주민들은 “여중학교가 정문을 이전한다고 해서 군에서 하천정비사업을 하면서 다리를 신설해주겠다고 했다면 당연히 주민들의 대표격인 이장, 개발위원장, 개발위원, 노인회장 등의 의견을 물었어야 했다. 마을의 대표들도 모르는 일을 우리들이 알 리가 없었다”며 이구동성으로 군청의 사업 추진행태를 비난했다.

이어 주민들은 “마을 환경이 바뀌고 수십 억 세금이 쓰이는 일에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면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나마 “공사 중에 오수관을 깨트려서 마을에 악취가 진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 다리 가설을 알게 됐었다”며 “매사 감추고 숨기려는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주민들은 “과거 여중학교에 학생 수가 많았던 시절에도 현 정문을 사용해 왔다. 수십 년간 교통사고가 난 사실도 없는 것으로 안다. 주민들의 의견은 기존 정문을 잇는 다리를 개보수 하던지 제방을 조금 올려 복개를 하는 것이다. 행정이 이런 주민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새로운 다리를 신설하는 것은 예산낭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건설방재과 하천 관계자들은 “2009년 11월 2일 주민들과 공청회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했다”며 당시 참석자 명단을 공개 했다. 이 명단을 확인한 주민들은 “3마을 주민이 100여명인데 이 공청회 참가자 명단에는 이해관계가 있는 여중학교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한명이 없다. 더구나 참석자가 9명인데 공무원 2명과 이장을 제외하면 6명이다. 왜 옆 마을 이장까지 공청회에 참석했나. 이게 무슨 공청회인가. 민원이 제기될까봐 형식적으로 서류만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군 건설방재과 하천관계자는 “현재 다리 개설을 위한 자재가 상당량 들어와 있고  기존 여중학교 정문을 이어주는 다리를 재가설하려며 가교도 만들어야 되는 등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 이런 이유 등으로 주민들의 민원을 수용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런 군 입장을 전해들은 한 주민은 “민원이 있을 만한 일을 추진해놓고 장비 넣고 자재 넣으니 어쩔 수 없다는 태도는 애초부터 주민 의사는 안중에도 없고 민원 청취라는 요식 행위만 있을 뿐 협의나 수정은 없으니 네 마음대로 하라는 행정 만용이다”고 성토했다.

군은 지난 2010년부터 금산에서부터 여중학교를 끼고 도는 순화 소하천 정비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는 8억8906만원을 투입해 여중학교 인근부터 금산 방향으로 공사를 한다. 이 사업을 추진중이던 지난 2009년 여중학교 운영위원 등이 다리를 개설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고 군은 같은 해 11월 9명 주민들과 공청회를 가져 현재 다리를 신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주민들은 학교측의 요구와는 달리 여중학교에 새로운 정문이 나는 위치가 현재보다 더 학생들이 교통사고와 탈선의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업 추진 전에 알리고 물어봐야 할 공청회 성격의 마을 주민회의가 이미 시작된 공사 사고로 온 동네에 악취가 진동하면서 알려지고 그제야 마지못해 주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그 청취하는 태도마저도 강압적인 우리 지역의 실정이 안타깝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사전 주민들과 적극적인 협의가 있었다면 현재와 같은 집단민원은 발생치 않았을 것이다. 군의 엉성한 사업추진으로 주민들과 해당 학교 관계자들만 소원해 질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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