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리나, 실버ㆍ페어리댄스, 사물놀이, 싱싱고고장구
채계산 출렁다리 공연 후 들른 ‘김제선’ 성악가 공연
일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이 가장 긴 하지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6시, 순창읍 일품공원 상설 무대에서 오랜만에 아름다운 가락이 울려 퍼졌다.
날씨는 무더웠지만 오랜만에 공연장에 나온 주민들 표정은 매우 밝았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4개월 동안 한차례도 한자리에 모이지 못했는데, 이날 생활문화예술동호회가 주관한 오카리나 앙상블ㆍ실버댄스ㆍ동우회농악단 사물놀이ㆍ페어리 방송댄스ㆍ강천 싱싱고고 장구 공연과 채계산 출렁다리에 버스킹 공연하고 가는 길에 들른 김제선 성악가 공연이 펼쳐졌다.
자연의 섭리는 참 오묘하고 경외롭다. 낮이 길어지면 밤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면 낮이 짧아진다. 꽃이 피는 시기가 오면 꽃이 피고, 눈이 내리는 시기가 오면 눈이 오고, 눈이 녹는 봄이 오면 푸른 새싹이 움튼다. 이제 낮이 밤에 조금씩 시간을 내주기 시작할 것이다. 이처럼 예측할 수 있어 대비할 수 있는 순리는 참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언제나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모두 마스크를 벗고 자유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을까? 그 시기를 예측할 수 없어 답답하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기본을 지키는 일이다.
낮 시간이 무려 14시간 넘는 계절이라 기온은 30도가 넘었지만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주민들이 서로 반기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모두 마스크를 썼지만, 곧 마스크를 벗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오카리나 선율은 아름다웠고, 꽹과리ㆍ징ㆍ장구ㆍ북 소리는 우렁찼다.
청소년들의 페어리 방송댄스는 생동감 가득 활기찼고, 싱싱고고장구 공연은 이채롭고 경쾌했다.
햇볕은 따가웠지만, 일품공원 작은 나무 그늘에 듬성듬성 앉은 관객들은 무대에서 온 힘을 다하는 이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공원 그늘에 모여 앉은 주민들 모습은 행복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