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고추 등 장류원료의 올해 작황은 예년보다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중호우 등 이상 기후와 잇따른 병충해로 쓸 만한 상품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던 지난해와 달리 근래 유래 없이 잘 자란다는 관측이다.
고추의 경우 한참 색이 도는 요즘 탄저병이 돌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라면 상품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완수 구림면 농민상담소장은 “고추 탄저병은 매년 우기가 끝난 후 찾아오는 연례행사라 농민들도 대처방법을 잘 알고 있다. 병이 돌 경우 해당 고추를 빨리 떼 내어 다른 고추에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추 가격도 높이 형성되고 있다. 현재 건 고추는 600그램(g)당 1만2000원을 호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4000원 정도가 오른 상태다. 군내서 고추를 재배한 농민 입장에서는 작황이 많으면 충분히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고추 생산량이 많이 줄어들었다. 특히 임실, 음성 등 대단위 고추재배지역이 수해를 입으면서 장류제조업체의 고추수급에는 제동이 걸릴 우려도 있다.
콩 역시 시기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평이다.
조영선 복흥면농민상담소장은 “6월 당시 꽤 가물었었지만 콩을 심을 시기에 맞춰 비가 왔고 장마기간도 무사히 넘겨 작황이 매우 좋다. 이대로라면 콩은 장류원료 수급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다. 오히려 남아돌 수도 있는 콩을 대상(청정원), 사조에서 쓰는 등 지역에서 생산된 작물을 소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콩 시세는 아직까지 1kg당 6000~7000원(백태 기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후에도 뚜렷한 작황부진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수확기에 접어들면 예년의 4000원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