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마을 부녀회, 노인잔치 겸해 놀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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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마을 부녀회, 노인잔치 겸해 놀이 진행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8.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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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입은 쌍치면, 아픔 딛고 새 출발 각오

▲ 100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출 수 있다하여 불린 백중날에는 머슴들이 하루 쉬는 날로 예전에는 이들만을 위한 장터가 열릴 정도였다. 지난 13일 팔덕 장안마을 부녀회는 말복과 백중일을 겸해 노인들을 모시고 잔치를 열었다.
 

백중(百中)일을 맞이한 지난 주말 군내 여러 마을에서는 잠시 일손을 놓고 음식과 술을 나누는 포근한 장면이 펼쳐졌다.

백중은 음력 7월 보름날로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와 백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출 수 있다는데서 유래된 농경문화에서 발생한 날이다. 24절기와는 별개이다. 불교에서는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 하여 3개월간 계속된 하안거가 끝나는 날이기도 하다.

잠시나마 고단한 농사일을 쉬며 숨고르기를 하는 백중일 행사는 농경문화가 비교적 잘 이어지는 호남 지역에서 많이 진행되고 있다. 

팔덕면 장안리에서는 지난 13일, 염소와 개를 잡아 푸짐한 상차림을 마련하고 노인들을 대접했다. 장안마을 부녀회는 백중일을 겸한 이번 행사를 보다 의미 있게 치르고자 주민들이 오래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놀 거리를 계획했다. 문점례(55ㆍ팔덕 장안) 부녀회장은 “해마다 관광버스로 놀러가는 것도 좋지만 못가는 분들도 계셨다. 마을의 젊은 사람에게 계획해보라 하여 노래자랑, 게이트볼 경기, 사탕 따먹기, 단어 맞추기 등 모두 즐길 수 있는 놀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행사에 쓰인 돈은 부녀회를 비롯해 마을 기금, 노인회 등 모두 힘을 보태 마련했다. 또한 지역 출신 기업가인 정명호 향우는 100만원을 기탁해 모두가 푸짐하게 먹고 놀 수 있도록 도왔다. 대구에서 사업을 하는 그는 평소 장안마을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적잖은 금액을 기탁하는 등 마을 발전에 힘을 보태왔다. 마을 주민들은 이날 고향 발전에 신경 써온 정 사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쌍치면 내 수해를 입은 마을에서는 백중일을 기해 다시 딛고 일어서자는 격려도 전해졌다. 방산, 학선리 등 쌍치면 위쪽 지역에서는 폭우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백중일을 치루며 주민 간 단합을 도모하고자 했다. 

일부 마을에서는 취기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고자 마을회관이 아닌 식당에서 백중일을 치르기도 했다. 한 주민은 “수해가 나도 백중일은 거의 치러진다. 마을총회를 겸해서 하는 곳도 있다. 개를 잡는 것은 몸의 기운을 북돋워 농사일에 전념하자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 농사일을 쉬며 숨고르기를 하는 백중일 행사는 농경문화가 비교적 잘 이어지는 호남 지역에서 많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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