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생육, 11월 장류축제까지 살릴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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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생육, 11월 장류축제까지 살릴 터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9.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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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축제 관상전시용 세계 고추 200여종

▲ 김정균 담당은 날씨가 추워져도 못살리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남은 두달여 동안 고추 200여종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 위로 자라거나 자색을 띠는 고추도 종류가 다양하다.
과연 전 세계 고추를 장류축제 현장에서 볼 수 있을까?

장류축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김정균 농업기술과 재배연구담당은 최근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축제 때 선보이려고 재배하고 있는 고추를 어떻게 하면 11월까지 살릴 수 있을지 뚜렷한 대책이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림면 삭골에 위치한 소득개발시험포에서는 현재 아시아계 고추 212종이 재배되고 있다. 아열대 작물인 고추는 열대지방에서는 나무가 될 정도로 계속 자라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면 죽기 때문에 서리와 눈이 내리는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밖에 키울 수가 없다. 이 고추를 첫 서리가 내린 이후인 11월까지 재배하는 것은 김 담당의 올해 남은 목표이기도 하다.

김 담당이 재배하는 고추는 판매, 육묘용이 아닌 관상용이다. 장류 고장 순창에서 전 세계 고추가 한데 모이는 것은 큰 상징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그는 고추재배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김 담당은 “농촌진흥청 유전자원센터에 사정을 해서 모종을 한 품종 당 한 주씩 얻어와 키우고 있다. 아직까지는 대부분 잘 자라고 있고 몇 종은 죽었지만 이미 종자도 확보 해 놨다”며 “마른 고추를 내보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축제 관광객들이 볼 고추는 살아있어야 한다. 축제시기가 10월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11월은 춥다. 고추 생육에 좋지 않아 그때까지 견딜지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미리 가본 고추재배현장에서는 크기도 모양도 각기 다른 200여 품종이 자라고 있었다. 여기에는 피망 같이 둥글고 큰 고추가 있는가 하면 매우 가늘고 긴 것이 있고 하늘을 향해 자라는 고추도 10여 종 이상 있다. 이들 고추 가운데는 김 담당도 처음 보는 것들도 더러 있다. 처음 본 고추는 재배방법을 모르니 별도로 공부를 해야 한다. 김 담당은 우선은 어느 고추든지 같은 방법으로 재배하기로 했다.

물론 장류축제에 대비한 재배였지만 김 담당은 이 시기 꽤 많은 것들을 배웠다. 재배조건이 같기 때문에 잘 자라거나 덜 자라는 품종을 가려낼 수 있고 일반 농가에서 재배해도 충분한 상품가치를 지닌 품종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과정에서 얻은 소득이다. 또한 씨를 받아뒀기 때문에 내년에는 육묘단계부터 자체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김 담당은 “고추를 연구하는 지자체들이 서로 종자를 주고받으며 교류하는데 아무것도 없을 때는 받아오기도 쉽지 않다. 그 점에서 일정 성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보온성을 높인 비닐하우스에 화분들을 옮길 예정이다. 다만 3중으로 하우스를 구성해도 11월에는 살기가 쉽지 않고 온실 운영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날이 갈수록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김 담당은 “못 살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볼거리 제공차원이긴 하지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장류축제에서는 살아있는 그대로 전시해야 한다”고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의 바람 따라 11월 4일에는 200여종의 고추를 마주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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