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32) 핵심가치를 잃지 않는 긴 호흡으로 승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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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32) 핵심가치를 잃지 않는 긴 호흡으로 승부하라!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1.10.06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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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안철수 저.「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교수의 양보와 지지를 받은 박원순 변호사가 10월 3일 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선출되었다. 시민후보의 승리다. ‘안철수 현상’은 아직도 진행형이고 여전히 모든 정치적 화두를 집어삼키는 강력한 태풍의 눈이다. 이것은 기존의 정치에 대해서 대중들이 얼마나 새로운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셈이 되지 않는 통 큰 아름다운 양보의 주인공은 이미 대중의 마음속에 ‘더 큰 희망의 나무’가 되어 버렸다.

27세로 최연소 의과대학과장에 오른 안철수 교수. 그는 컴퓨터 백신을 무료로 공급한 사람, 어려운 창업초기 거액 1000만 달러의 외국기업 인수제의를 거절한 사람, 의사, 시이오(CEO), 프로그래머, 박사, 석좌교수 등 끝없는 도전과 성공신화, 일관된 삶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오늘날 ‘시대의 정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불빛을 향해 영혼없이 달려가기 쉬운 하루살이 질주 같은 우리의 삶을 향해 멘토로 다가서며 그가 우리에게 말하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가치관은 ‘정직과 성실’이라고 한다. 요령과 수단을 우선하여 살다보면 그것은 먼지 쌓인 마음속 액자 속에나 갇혀있을 단어가 아니던가.

이 책은 저자가 1995년 ‘안철수 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하여 CEO로 지낸 경험과 경영공부를 위해 미국에 유학하는 동안 치열하게 살았던 6년간에 걸친 자신의 삶을 정리하면서 쓴 책이다.

벤처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값진 이론과 경험을 전수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하다.

“원칙을 잃지 않는 긴 승부로 살아가고, 깨어있는 한 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그의 마음자세에는 ‘천재도 저렇게 살아가는데…’ 라며 독자 스스로를 매섭게 꾸짖게 만든다. “정직과 성실을 내세우면 융통성이 없다거나 앞뒤가 꽉꽉 막혔다는 비난 아닌 비난을 받기가 십상이다. 그러나 나 스스로 느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또 “사업은 긴 승부라고 생각하며 되도록 길게 볼 때 성공 확률이 더 높아지고, 본질적으로 성공은 금방 보답 받는 것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는 “어떤 문제를 만나면 남보다 두 배 세배는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각오를 하고, 평생공부하기, 꾸준히 발전하기, 교과서대로 하기, 최선을 다하기, 일에 대한 분명한 목적의식을 잃지 않기, 방심하지 않기, 새로움에 대해 잘 적응하기, 몰입, 장기적 안목으로 생각하기, 원칙중심의 판단과 선택하기”로 문제를 풀어간다고 한다.

사람들은 자칫 권력과 힘에 밀려서 눈앞의 이익을 쫓아, 인정상 순간의 어려움을 모면하려고 진지한 판단없이 자신의 생각과 나아갈 바를 결정해 버리곤 한다. 어제 저기에 있던 사람이 오늘은 여기에 서 있다. 마음의 중심인 원칙, 삶의 철학이 되는 ‘핵심가치’를 망각했거나 핵심가치 자체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의 핵심가치를 어기면, 살아날 비즈니스의 기회가 있더라도 차라리 회사가 소멸하는 것이 맞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것은 경영효율 관점이 아닌 영혼과 같은 존재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상이 없더라도 중요한 가치는 영원이 없더라도 쾌락의 탐닉은 아니다. 다만 언젠가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는 것을 원한다”는 안철수 교수는 느리지만 건강하게 맑은 영혼으로 길게 호흡하며 이웃과 함께 살아온 사람이다. 아직도 진행 중인 ‘안철수 현상’의 참된 저력은 무엇인지, 늦었지만 우리가 잊지 말고 챙겨야 할 것은 무엇인지, 이 책은 그 해답을 영혼으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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