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과 순창군농촌종합지원센터가 주최하고 광주 희망직업전문학교가 주관한 ‘순창군 마을기술사업단 양성교육 도배·장판과정 제1기 수료식’이 지난 21일 오후 5시 구림 이암마을에 위치한 농어촌 인성학교에서 열렸다.

 

20일 동안 도배·장판 중급기술 익힌 교육생들

이번 수료식은 마지막 장판 실습을 하고 진행됐다. 이암마을 교육장을 향해가던 중 적성 지북마을의 교육생 집에서 장판실습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북마을로 차를 돌렸다. 집에 들어가니 4명이 빈 방에서 강사의 지도에 따라 장판을 열심히 깔고 있었다. 벌써 3번째 방 장판 실습 중이었다.

“봐봐~ 장판이 울잖아. 억지로 하지 말고 살살살살~ 맞춰가면서 해요.” 이번 교육을 담당한 윤용중 학교장은 땀을 흘리며 실습지도에 열중하고 있었다.

교육생들은 실습하느라 무척이나 바빴다. 윤 학교장에게 이번 과정에 대해 물었다.

“교육이 20일 과정인데, 하루에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6시간씩 했어요. 오늘은 마지막 날이고방 3개 장판을 시공했어요. 이전에 이뤄진 도배 실습도 여기 방 3개를 전부 도배했구요.”

들었던 것보다 인원이 적어 보여서 “교육생이 전부 몇 명이세요?”라고 물었다.

“원래 10명이 목표였는데 홍보가 부족해서 10명은 안됐어요. 시간을 내는 게 쉽지 않은지 나왔다가 안 나왔다가 하신 분이 몇 명 있었는데, 정해진 교육시간을 채우고 하루도 빠지지 않아야 기술이 일정수준까지 올라오고 수료를 할 수 있어요. ‘경험이 선생’이라고, 해본 것하고 안 해본 것은 차이가 많죠. 꾸준히 나와서 수료증을 받는 분은 5명이예요.”

 

“공식대로 하면 천장 도배가 제일 쉬워요”

교육과정 중 애로사항엔 어떤 게 있었을까.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데 당연히 어렵죠. 모두 초보니까. 그런데 저에게는 다 공식이 있어요. 그래서 손재주가 없어도 상관 말고 공식만 따라오라 그러거든요. 사람들이 천장 도배가 어렵다고 생각하잖아요. 공식대로 하면 천장 도배가 제일 쉬워요. 장판도 공식이 있구요. 교육하는 동안 여러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저는 즐거웠죠. 왜냐하면 도배기술자 일당이 20~22만원인데, 지금 교육생들이 기술자 수준입니다. 이 분들이 마을에 재능기부도 하고 각자 벌이도 되고, 이런 기술을 20일 짧은 기간에 습득할 수 있으니 지도하는 저는 보람찹니다.”

나는 제도가 궁금해 도배나 장판을 시공하려면 자격증 유무가 상관있는지 물었다.

“자격중이 있으면 좋죠. 관급공사는 자격증이 필요해요. 현장이 큰 아파트 같은 경우에도 담당자들이 자격증을 지녀야 해요. 그러나 일반도배사들은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아요. 법이 변경되어 집이나 건물 신축공사는 자격증이 필요하지만, 보수공사나 새 단장은 자격증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도배지는 소폭, 광폭, 실크 등 3가지”

장판 실습 현장 취재를 마치고 수료식 장소인 구림 이암마을로 이동했다. 도착하니 먼저 온 교육생들이 실습장을 부지런히 청소하고 있었다.

실습장에는 실습을 위한 방이 3곳 있었다. 윤 학교장에게 도배실습에 대해 설명을 부탁했다.

“도배지는 소폭, 광폭, 실크가 있어요. 3개방에서 3가지 도배지 실습을 각각 했어요.”

청소를 마치고 박수갈채 속에 수료식이 간단히 진행됐다.

농촌종합지원센터에서 담당했던 마을육성사업단 육성과정 중 1기 전 과정(용접·배관, 도배·장판)이 끝났다. 순창군 마을단위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원이 2022년에도 활발히 이루어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