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34) 자신을 먼저 지극히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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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34) 자신을 먼저 지극히 사랑하라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1.11.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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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김홍신 저. 「인생사용설명서」

농부에게 가을은 심고 가꾸지 않으면 결실이 없다는 교훈을 남긴다. 노력의 결과는 땅을 통해서 전해지지만, 인생을 허투루 살고 있지는 않는지 마음의 밭도 돌아보게 한다. 눈치 빠른 은행나무는 세상을 향해 수많은 비늘잎을 매달아 진노랑으로 축등을 이룬다. 불빛에 드러난 마음의 밭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라고 묻는 듯 하다. 사소한 가전제품 하나에도 ‘사용설명서’가 있다. 하물며 우리의 인생은 단 한번 주어지는 커다란 삶이 아니던가. 소설「인간시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15대·16대 국회 8년 연속 의정평가 1등 의원이며 ‘공업용미싱’발언의 주인공이기도 한 소신과 열정의 작가 김홍신은 이 책에서 일곱 가지의 질문을 던지며 예화를 들어 삶의 비법을 답으로 내려놓는다.

“나는 우주에서 단 하나 뿐인 존재다.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알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주눅 들지 말고 살아가라”며 ‘당신은 누구인가?’에 답한다. ‘왜 사는가?’ 라는 물음에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희망을 풀어서 쓰면 행복이다. 우리의 삶은 스스로 기쁘고 또한 남도 기쁘게 하면서 행복하고 즐겁게 웃고 즐기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의 주인은 누구인가?’ 자기 자신이다. 인생이 힘들 때는 힘든 쪽으로 집중하고, 고통스러울 때는 고통스러운 쪽으로 살피며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여 노를 저어 나가야 한다. ‘이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는 옷감의 실이 가로 세로로 얽어져 제구실을 하듯 ‘더불어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배려, 사랑, 용서, 베풂으로 이해와 포용을 통해 자기를 낮추는 것이 더불어 사랑이다. 그는 또 ‘누구와 함께 할 것입니까?’ 라고 묻고 “인생을 잘 살려면 지혜로운 스승을 만나야 하고, 어려울 때 함께할 수 있는 벗을 사귀어야 하며, 다사로운 동반자를 만나야 하고 마지막에는 하고 싶은 일을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마음속 장애물인 ‘지금 괴로운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마음을 되돌아 보길 권한다. “미움과 분노와 증오는 쏜 사람에게 반드시 돌아와 꽂히는 독 묻은 화살이기 때문이다.” 용서는 단서가 붙는 상대적 용서가 아니라 조건 없는 용서로 관대해져야 한다. 미움, 분노, 질시, 화, 슬픔, 괴로움은 영혼에 박힌 가시와 같다. 그러므로 용서하기 싫으면 쓰레기를 버리듯 그것을 잊어버려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용설명서가 제품의 기능과 사용법을 적고 마지막을 주의사항으로 강조하여 말하듯 이 책의 마지막 질문은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겠습니까?’ 라고 다짐을 받는다. “인생은 평탄한 것이 아니다. 그러니 역경에 굴복하지 말고,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 나를 아프게 하고 힘겹게 하는 포위망을 뚫고 나올 수 있다.” 언제나 마음을 비워라. “명망가들이 한 순간에 추락하고, 망신당하고, 평생을 애써 쌓아온 명예와 권세를 놓치고 돈을 잃는 것은 과욕 때문이다”라며 주의를 당부한다.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를 괴롭히고 아프게 하고 슬프게 하는 자극들이 무수히 반복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 자극들은 한편으로 나를 강하게 만들고 건강하게 만들며 행복하게 만드는 디딤돌이 된다.” 그러니 생각을 바꾸라고 말한다. 글을 마치며 그는 “결코 늦지 않았다. 인생사용법은 복잡하거나 불편하거나 지키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스스로 인생사용설명서를 갖추어야 한다” 고 충고한다.

그리고 인생사용 설명서의 첫머리에는 분명히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 는 말이 적혀있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한다. 69억 명 중에 영혼과 육신이 같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나는 소중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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