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35) 자신을 감동시켜야 진정한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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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35) 자신을 감동시켜야 진정한 노력이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1.11.17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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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박경철 저.「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성공리에 막을 내린 장류축제의 개막식은 리허설과 식전공연 등이 이어지며 두 시간이 지나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화려한 개막식에도 불구하고 즐겁고 행복하지 않았던 것은 ‘개막식을 준비할 시간이 없다’며 진행중이던 ‘청소년 어울마당’ 프로의 남은 세 팀의 공연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개막식까지 남은 일정의 시간은 어쨌든 두 시간이 있었고, 장류고을의 미래 주인인 그들이 사용할 시간은 단 15분에 불과했다. 더구나 5분을 위해 많은 시간동안 땀 흘리며 준비했을 그들에게 공연중단에 대해서 사전양해나 사후의 분명한 사과도 전달되지 않았다. 힘센 어른인 우리가 그들을 밀어냈다. 머리 굵은 고등학생이던 한 팀은 눈물까지 보이며 어깨의 힘이 빠져서 걸어나갔다. 나의 눈도 덩달아 아파왔다.

그러던 즈음 대학생이 된 아들과 서울에서 만나 서점에 들렀다. 청년인 아들에 대한 궁금증,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 불출마와 박경철의 눈물, 청춘콘서트의 명성, 대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멘토의 한 사람, 필명이 시골의사라서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는 박경철의 이 책은 청년들을 향하여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혁명이라는 말은 저자의 말처럼 무엇인가 전복하려는 불온한 단어로 보인다. 그러나 책의 제목에서 보이는 ‘자기혁명’이란 우리 자신이 만든 틀에 스스로를 가두고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것, 새로운 사람, 새로운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의 결과”라고 말한다. 인생에서 20대는 치열하게 살아야 하고, 혁명적으로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청년기에는 방황을 한다. 그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유혹이 큰 청년기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욕망으로 좌충우돌하거나 힘들다고 우회하지 말고 ‘방황하면서도 계속 노력하는 것’이 나를 찾아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한다. 결국은 “내가 인식하는 만큼이 내 세상의 크기이다.” 그러므로 나의 사유를 두텁게 하고 내공을 쌓아야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자극에 도전하고, 생각하고, 축적된 사유를 태도화해서 다시 새로운 자극으로 이어지게 하는 순환 고리 속에 자신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과 독서 공상을 통해야만 그것을 얻을 수 있다. 사람은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관계 속에 규정되어 간다. 그러면서 나를 잃어간다. 이때 필요한 것이 가치관이다. 고민이나 사유없이 목적에만 충실하게 살아가는 가치부재의 삶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나약한 가치관 너머로 우리 앞에 놓인 세상은 언제나 ‘자본과 권력’이 역사발전의 방향을 결정하는 수레바퀴라고 말한다. 현재 펼쳐진 신자유주의는 청년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따위의 관용적 사고가 아니라 대중의 평범성 진부함을 일깨워야 하는 것은 참 지식인의 몫이고 청년들이 개척해 나가야 할 것들이라고 덧붙인다. 냉철한 경제전문가인 저자는 1, 2, 3차 산업을 대체할 4차 산업으로 한국사회를 비롯한 미래에 도래할 새로운 지적도는 “기존에 없던 것을 창조하는 새로운 방식이 아니라, 그동안 축적되어있으나 산발적으로 흩어졌던 기술에 상상력이 더해지고 재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하는 ‘통섭’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고 말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거대한 산업물결이 도래 한다”라고 예견한다. 청년들은 대기업에만 목 맬 것이 아니라고 귀띔해준다.

인생은 자기 자신에 대한 도발이고 혁명이다.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최선이란 말은 자기의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 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쓸 수 있는 말이다. 청년이여 자기 자신을 감동시켜야 진정한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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