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 귀농 생활, 농 : 농담이 아니라 겁나 힘들어요.”
귀농체험학교를 마친 한 학생의 ‘귀농’ 2행시이다.
지난 22일 순창읍 남산마을은 오랜만에 젊은 열기로 북적였다. 이날 호이 남산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귀농귀촌지원센터가 주관하고 호남신학대학교 취창업센터·사회봉사센터의 협력으로 열린 이번 2023년 1차 귀농체험학교는 호남신학대에서 농촌에 관심 있는 학생을 모집해 지난 6월 19일부터 23일까지 4박5일 동안 진행됐다.
농장 체험과 마을 봉사활동
첫째 날 학생들은 ‘광주 농협 힐링플라워 스마트팜’을 견학한 후 순창에 도착해 발대식을 하고 짐을 푼 후, 박상식 대표(다기능농업연구소)에게 농업분야의 새로운 흐름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은 아침 7시부터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하며 시작됐다. 둘째 날 학생들은 조를 나누어 달팽이 농장과 가지 농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셋째 날은 아미딸기 농장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학생들은 “밭일을 처음 경험해서 즐거웠고 수확한 가지와 고추를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딸기의 향긋한 냄새를 맡으며 딸기 잔뿌리 뽑는 일이 재미있었고 끝내고 나니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등 봉사활동을 마친 소감을 말했다.
신학수 이장 “대학생 농활 처음”
더운 날씨로 힘들었던 봉사활동을 마친 학생들은 김태훈 대표(월화수목금토마토 농장, 전북 익산)의 ‘스마트팜의 이해와 창업사례’, 권태옥 회장(순창군귀농귀촌협의회)의 귀농이야기, 최영일 군수와 간담회, 임하수 대표(아미딸기농장)·정선영 대표(아빠따라치유농장)의 청년창업 사례발표를 들었다.
넷째 날, 순창읍 남산마을을 방문한 학생들은 마을 청소를 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신학수 이장(남산마을)은 “제가 마을로 돌아온 지 10년 됐는데, 이 마을로 대학생들이 농촌봉사활동 온 게 처음입니다”라며 “힘들었을 텐데 더운 날씨에 마을 청소도 해주고 마을에 생기가 돌아 아주 좋고 고맙습니다”라고 기쁨을 전했다. 중간에 새참으로 나온 두부김치를 학생들은 진수성찬이라도 받은 듯 맛있게 먹었다.
마을 주민들에게 재능기부 공연
봉사활동을 마치고 고추장 민속마을을 견학하고 마을로 돌아온 학생들은 ‘남산대마을부녀회’에서 제공한 콩국수, 도토리묵, 갓 담은 김치를 먹으며 마을 주민들을 즐겁게 할 잔치를 준비했다. 그리고 4명의 학생(베이스 기타, 건반, 드럼, 보컬)으로 이루어진 ‘락(樂), 락(樂) 밴드’의 재능기부공연이 시작됐다. ‘락(樂), 락(樂) 밴드’는 ‘무조건’, ‘사랑의 배터리’, ‘붉은노을’ 등 여러 곡을 부르며 농사일로 쌓인 주민들의 피로를 풀어줬다.
흥미로운 교육과 봉사활동 경험
마지막 날 해단식을 가진 학생들은 소감 발표회를 통해 이번 교육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적지 않은 봉사활동을 다녔지만 가장 즐겁고 봉사활동다운 봉사활동이었습니다. 꼭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친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가서 홍보하겠습니다.”(이주성 학생)
“전반적으로 큰 불편함이 없었고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을 해서 좋았습니다. 교육을 통해 스마트 팜을 이해했고 성공사례를 보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전가윤 학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