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관광객, 환한 웃음 머금고 공연 관람·음식 나눠
순창추령제전위원회(위원장 박용길·명예위원장 한정안 복흥면장)가이 주최한 제27회 추령장승축제가 지난 10월 28·29일 이틀간 복흥 장승촌에서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틀간 장승촌은 군민과 관광객들로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첫째날은 식전 풍물 공연을 시작으로 제례봉행·기념식, 풍물마당, 초청 가수 공연, 즉석노래자랑 등이 열렸고, 둘째날은 난타, 대금, 플루트 공연과 개그맨 이용식 뽀식이유랑단 공연, 밸리댄스, 팔덕 출신 트로트가수 장우연과 유다연 초청공연, 군민·관광객이 참여한 즉석노래자랑 등이 쉴 새 없이 진행됐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장승깎기, 연날리기, 농경체험, 수수빗자루짜기, 캐리커쳐 무료 행사와 복흥김치, 복흥두부김치, 샤인머스켓 판매와 벼룩시장 등이 운영되며 군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제전위원회 관계자는 “올해는 군에서 예산을 지원해줘서 행사를 1박2일간 진행하다 보니 이것저것 새롭게 챙겨야 할 게 많아서 힘이 들었다”면서도 “이틀 간 행사를 진행하느라 관계자 여러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지만, 예년보다는 행사를 좀 더 짜임새 있고 여유 있게 치를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복흥생활개선회 음식 차림 봉사 등 면민화합
복흥의용소방대/자율방범대, 교통 통제 봉사
행사장에서 비빔밥(5000원), 부침개(3000원), 막걸리(2000원), 소주(3000원) 등 저렴한 가격으로 먹거리 부스를 운영한 복흥생활개선회(회장 마금옥) 회원들은 연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음식을 차려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둘째날(29일) 오후 3시경 부스에서 부침개를 부치던 한 회원은 “어제(28일)는 오후 5시경에 재료가 다 떨어졌는데, 하루종일 몇 장을 부쳤는지 팔이 얼얼할 지경이었다”면서 “음식 제공하는 게 여간 고된 게 아니지만 군민과 관광객들이 싼 가격에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마금옥 회장은 “복흥생활개선회 회원들이 이틀간 번갈아가면서 음식 봉사를 하고 있는데, 저희가 가져가는 수익금은 전혀 없다”면서 “수익금은 전액 복흥면민회에 전달돼 복흥 발전과 나눔 등에 사용된다”고 웃었다.
행사장 밖에서는 첫째날 복흥의용소방대에 이어 둘째날 지역자율방범대 대원들이 밀려드는 차량을 통제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한 대원은 “축제가 벌어지고는 있지만 정작 우리 대원들은 행사와는 등을 진 채 일을 해야 한다”면서 “누군가는 고생을 해야 축제도 성공하고 안전도 보장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팔덕 트로트가수 장우연 인기 만점
"내년에 더 많은 농산물 판매장 운영"
공연장에서 만난, 광주에서 쌍둥이 자매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는 “장승축제장은 처음 와 봤는데, 아기자기하게 눈요기할 수 있는 장승도 많고, 안쪽에 복을 부르는 부엉이 기념품도 기억에 남는다”면서 “무엇보다 다른 행사장과는 달리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어서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팔덕 출신 장우연(33) 트로트가수의 공연은 군민과 관광객을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흥을 돋웠다. 장우연 가수는 “오늘은 공연을 한다기보다는 고향 순창에 계시는 여러 어르신들게 재롱잔치를 벌이러 왔다”면서 “제가 더욱 유명해져서 고향 순창을 더욱 널리 알렸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제전위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특징은 복흥과 복흥농산물을 알리기 위한 ‘농산물 판매장’을 개설한 것”이라며 “장승축제가 복흥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실제로 농산물 판매장을 운영한 한 주민은 ‘장류축제 때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렸다’고 했다”면서 “제전위는 내년에 더 많은 농산물 판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