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오 작가, 할머니 생신 선물로 나무 지팡이 전달
한석희 풍산초 학생과 피터 오 팝아트 작가의 인연이 화제다.
풍산초 학생들은 지난 3월 21일 학교 운동장에서 피터 오 작가가 강사로 참여한 가운데 “참을 수 없는 ‘피터 오’의 가벼움” 전시회에 참여하는 작품을 함께 만들었다. 전시회는 지난 4월 6일부터 오는 4월 27일까지 순창읍 ‘스페이스 쑨’에서 열리고 있다.
한석희 6학년 학생은 최근 피터 오 작가에게 함께 작품을 작업한 소감과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전시회에 출품된 피터 오 작가의 나무 지팡이를 할머니 생신 선물로 드리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했다.
편지를 받은 피터 오 작가는 “어린 학생이 진심으로 전해준 편지 내용에 감동했다”면서 “주장자(나무 지팡이)를 손수 다듬고 만드는 과정이 고되긴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4월 20일) 할머니 생신 선물로 전달해 드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래는 한석희 학생이 피터 오 작가에게 쓴 편지 전문이다.
피터오 선생님께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피터오 선생님!
저는 그때 가구에 그림 그리기를 함께 한 풍산초 6학년 한석희입니다. 선생님과 함께한 작업이 재미있어서 생각이 계속 났어요. 그리고 6학년에게 선물해주신 손수 만든 도장선물! 너무 감동이었어요. 정말 잘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난주 목요일 영화 수업 시간에 피터오 선생님의 작품 전시회를 구경하러 갔어요. 작품 중에서도 나무 지팡이가 무척 인상 깊었어요. 학교에 돌아와서도 작가님의 여러 작품들이 머리 속에 계속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작가님, 괜찮으시다면 제 이야기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 할머니가 이번주 20일(토)에 생신이세요. 할머니 생신 선물로 전시되어있던 지팡이를 선물해드리고 싶어요. 작가님을 직접 뵙고 말씀드리지 못하고 편지로만 말씀드려야 해서 죄송해요.
전시회를 보며 지팡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희 할머니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 바라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할머니가 그 지팡이를 받으신다면 생일 파티는 최고의 파티가 될 수 있고 할머니의 하루가 무척 행복하실 것 같아요.
제 편지를 읽고 감동 받으셔서 그 지팡이를 선물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제 편지를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작가님도 건강하시고 또 만나서 함께 작품을 만들어 보면 좋겠어요
안녕히 계세요. 풍산초 6학년 한석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