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는 지난 7일 치러진 2012년 승진시험에 소속 경찰관 8명이 응시해 4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서 합격한 경찰관 중 정지원(46ㆍ경감) 정보보안과장, 정덕교(38ㆍ경감) 수사과장은 나란히 경정으로 승진하며 강창헌(38ㆍ방축치안센터) 경위는 경감으로 김영이(31ㆍ남계파출소) 순경은 경장으로 진급하게 됐다.
정지원 정보보안과장은 2번의 도전 만에 합격했다. 적성면 평남리 출신으로 동계중학교를 졸업했고 경찰이 된 후 오랫동안 순창에서 근무했다. 정 과장은 경찰의 역할에 대해 “법 집행보다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항상 공정한 법의 잣대를 들이대기 전에 보살펴야 할 약자를 지키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기억나는 활동으로 지난 2010년 현대건설 노동자 분신사건과 관련한 유가족과의 합의, 쌍용건설이 군내 영세 중기업자에게 지급해야 할 고속도로 공사대금 미지급금 15억원을 지급하도록 이끈 일을 짚었다.
정덕교 수사과장은 경정시험에 단번에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정 과장은 “순창에 있는 동안 직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뜻하지 않은 승진의 행운을 누리게 됐다”며 동료 경찰에게 공을 돌렸다. 형사, 지능수사, 과학수사 등 사건과 밀접한 업무를 맡아온 그는 지난해 기억나는 사건으로 여고생 납치사건, 이주여성의 남편 상해사건, 갈등에 의한 화재사망사건 등을 꼽았다. 정 과장은 “피해학생이 무사히 귀가하도록 했고 자칫 놓쳐서 수사가 장기화될 수 있는 사건의 범인을 과 직원 대부분이 광주로 나가 여관에서 검거했다. 조직력이 살아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집안 갈등문제에 의한 화재사건은 실타래가 미리 풀렸으면 좋았을 텐데 어린아이가 희생자가 돼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경찰은 분야별로 본질적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수사경찰은 범인잡기, 생활안전에서는 학교폭력 방지 등 예방활동이 중요하다. 순창에서는 도시와 다른 지역적 특색이 있어 주민에게 다가가고 교류해가면서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승진 예정자 중 경정 승진자는 명절 이후 인사발령에 따라 근무 지역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