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장류(주)가 수 억원의 논 콩 생산과 유통장려금을 지원받은 순창 콩을 수매해 되파는 방법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군이 280억을 투입한 해썹(haccp)메주와 된장공장을 각각 2년간 무료로 수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군내 콩의 외부유출을 막아 순창장류산업 활성화와 지리적 표시제를 확고히 하기 위해 전액 군비로 지원한 장려금을 목적과 다르게 이용해 손쉽게 배만 불리고 있는 모양새다. 더구나 메주공장을 활성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지난 2일 순창장류(주) 정도연 대표이사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순창장류(주)는 군내에서 생산 된 해콩 300.25톤(ton)을 쌍치와 복흥 등 군내 단위농협을 통해 농가에서 매입했다. 이 중 대부분의 콩은 당시 시세에 맞춰 1킬로그램(kg)당 4290원에 매입했고 질이 떨어지는 콩 4.16톤은 kg당 2200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순창장류(주)는 이 중 100톤 정도만 메주와 된장을 만들고 200톤은 콩으로 되팔아 수익을 낼 계획이다. 지난 달 27일. 전남도 영암군에 있는 모 영농조합법인과 125톤을 kg당 4700원을 받기로 하고 매매대금 5억8750만원 중 3000만원을 계약금으로 받았다. 잔금은 상차를 하면서 받기로 했다. 질이 떨어지는 콩 4.16톤도 kg당 2400원에 지난 12월경 전주 곡물상가에 판매를 완료했다. 이렇게 얻은 수익은 줄잡아 5000만원을 뛰어 넘는데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논 콩 생산 장려금은 군이 장류원료인 논 콩을 확대 재배해 순창장류산업 발전과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제곱미터(m²)당 300원을 지원한다.

특히 유통장려금은 지난해부터 군내 콩의 외부유출을 막아 순창장류산업 활성화와 지리적 표시제를 확고히 하기 위해 계약재배 농가에 한 해 kg당 1000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런 제도로 군이 순창장류(주)가 사들인 콩 300톤에 대해 농가에 지원한 돈은 무려 8억4000여만원이다. 순창장류(주)가 매입한 콩의 가격은 kg당 4290원이지만 지원한 장려금까지 포함하면 7090원인 셈이다. 하지만 kg당 4700원에 매도해 보조금의 목적 등은 의식하지 않고 수익금만 챙기고 있는 모양새다.

정도연 대표이사는 “순창 콩이 군 외로 나가면 경쟁력이 없다. 150톤만 필요했는데 농가들이 원해 150톤을 추가로 매입했다. 순창장류(주)가 매입을 해주지 않았으면 농민들이 피해를 보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농정과 친환경농업계 관계자는 “순창장류(주)에서 당초부터 250톤을 매입한다고 해서 민속마을 200톤, 기타 50톤으로 500톤이라는 수치가 나와 유통장려금 5억이 세워진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에 더해 군내에서 생산되는 콩은 최상품으로 쳐주는 강원도산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정황을 보면 순창장류(주)는 지난해 메주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250톤을 계약재배로 신청했지만 콩 소비가 여의치 않자 생물로 판매해 운영자금을 회전시키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2월 말경 운영자금으로 지원받은 보조금 9억 8000만원 중 4억 9000만원을 발효미생물센터로 돌려줘야 할 형편이다.

한편 순창장류(주)는 군내 장류업체에서 60톤, 군외에서 21톤 등 총 81톤의 메주를 주문받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